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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대 '옥중 朴心' 파장…당내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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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2-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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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유영하 변호사 통해 黃 직격
진박 존재감·옥중정치 재개 분석도
"전당대회 영향력 크지 않을 것" 우세
당내 경계 목소리…여전한 '박심' 지적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자료사진)

 

유영하 변호사로부터 전해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독주 체제 양상으로 흐르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황 전 총리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의 존재감을 나타냈다는 분석부터, 박 전 대통령이 옥중 정치를 재개한 것 아니냐는 시각까지 일고 있다.

당내에서는 '박심(朴心)'이 이슈로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며, 전당대회에서의 영향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하다. 탄핵 심판 이후에도 여전히 박심에 흔들린다는 점은 한국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교안 전 총리는 지난 9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불허했다"며 "어려움을 당하신 것을 보고 최대한 잘 도와드리자고 (생각)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홀대'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적극 반박한 것이다.

황 전 총리의 박 전 대통령 홀대 논란은 최근 유영하 변호사의 발언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는 지난 7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구속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예우하지 않았고 수인번호도 모른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면회하는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를 '비토'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이른바 '박심(朴心)'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부터 각종 선거에 작용해왔다. 2012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박 전 대통령은 그해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고, 2014년 지방선거 공천과 각종 당 대표 원내경선을 좌우했다. 2016년 총선에는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ㆍ경북(TK) 지역을 순회하며 친박 후보에 힘을 실었다.

탄핵 이후 힘을 잃었던 박심은 이번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시 꿈틀대는 양상이다. 홍준표 전 대표 등 보이콧을 선언하기 전 여러 당권주자들이 TK표심을 얻기 위해 '박근혜 사면론'을 꺼내드는 상황도 박 전 대통령이 전대 이슈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황 전 총리에게는 이번 논란이 마이너스 효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번 논란이 전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박계 초선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유 변호사의 발언이 진짜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인지도 알 수 없다"며 "설사 정말 박 전 대통령에 의중이더라도 박심은 옛말이고, 황교안 대세론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전대 이슈로 부각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친박계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유 변호사가) 그런 부분들을 방송에 나와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박 전 대통령은) 당을 어렵게 만든 장본인으로서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선 '영향력 과시'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다른 비박계 초선의원은 "전대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 측이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복선을 깔아둔 것 같다"며 "본인의 재기가 아니더라도 자기가 미는 후보들을 통해 뒤에서 영향력 행사를 할 수 있고,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표심이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당 내 '박근혜 이슈'를 경계하는 분위기와 달리 여전히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2·27 전당대회는 지난 8일 당 선관위의 일정 유지 결정으로 홍준표, 오세훈 등 당권주자 6명이 대거 '보이콧'을 선언해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의 양자 대결로 흐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대로 전대가 진행된다면, 화합 전대가 아니라 배박(背朴·배신한 박근혜 세력), 구박(舊朴·옛 친박계)의 친목대회가 될 뿐"이라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배박, 김 의원을 구박으로 겨냥해 비판한 셈이다.

탄핵 이후에도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이 전대의 이슈로 떠오르는 것은 한국당의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여론조사를 보면 박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이 70% 정도로, 이것이 국민들의 보편적 정서"라며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에 흔들려서야 미래가 없고, 한국당으로 봐선 하나의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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