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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피겨, 10년째 잇지 못한 김연아의 명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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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임은수.(자료사진=윤창원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임은수(16·한강중)가 아쉽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 메달이 무산됐다. 한국 피겨도 10년 만에 이 대회 메달이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임은수는 9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올해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0.62점, 예술점수(PSC) 62.09점까지 122.71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69.14점까지 총점 191.85점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종 합계에서 임은수는 7위에 머물렀다. '피겨 여왕' 김연아(29)가 2009년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10년 만의 한국 선수 메달이 무산됐다.

당초 임은수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에 올라 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1~3위 선수들과 5점 이내 차이라 입상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뮤지컬 '시카고'를 배경 음악으로 연기를 시작한 임은수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 착지가 불안해 토루프 점프로 연결하지 못했다.

임은수는 트리플 루프(기본점 4.90점)에서 수행점수(GOE) 1.19점을 얻고, 이어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50점)에서 GOE 0.36점을 보태 만회하는 듯했다.

그러나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점프를 레벨4로 처리한 뒤 점프에서 다시 실수가 나왔다. 임은수는 트리플 플립 점프 이후 연기하지 못한 트리플 토루프를 시도했지만 2회전에 머물면서 GOE 0.15점이 깎였다.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이 나오면서 GOE 0.95점을 잃었다. 임은수의 이날 점수는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196.31점)에서 4.46점이나 모자랐다.

김예림(16·도장중)은 프리스케이팅 123.51점으로 쇼트프로그램(64.42점)까지 합계 187.93점으로 임은수의 뒤를 이었다. 김하늘(17·수리고)은 총점 162.48점으로 13위에 자리했다.

일본의 기히라 리카(17)가 프리스케이팅에서 153.14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68.85점)의 부진을 극복하고 총점 221.99점으로 역전 우승했다. 카자흐스탄의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가 총점 207.46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미하라 마이(일본·207.12점)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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