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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오나라 "염정아 연기에 두손 두발 다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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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①] "염정아 선배는 내 영원한 롤모델…연기 보고 더 빠졌다"
"여전한 입시문제 안타까워…아이들 불쌍했다"
"사건 없어 속상했지만 본능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진진희 역을 연기한 배우 오나라. (사진=뽀빠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살다보니 이런 날이 오네요. 말도 안되는 것 같아요.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신드롬과 함께 막을 내린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오나라는 감격 어린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작은 레스토랑 안에는 밝고 활기찬 그의 에너지가 가득했다. 늘 유쾌하게 'SKY 캐슬'을 채워왔던 진진희 역 그대로 오나라는 존재하고 있었다.

"아직도 '찐찐'(극 중 진진희의 애칭)이 계속되고 있어요. 지금도 매번 촬영장에 가는 느낌이에요. 처음에는 같이 하는 배우들이 좋으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시청률 15%가 넘었을 때는 배우들끼리 수치를 이야기한 적이 없어요. 처음 시청률은 1%대였지만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점점 갈수록 훌륭한 작품에 누가 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짜내자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아요. 촬영장 분위기도 침착했고요."

1회에 1% 대였던 'SKY 캐슬' 시청률은 입소문을 타면서 마지막회에는 23%로 극적인 반등을 이뤘다. 국내에서 드라마로는 다뤄진 적 없던 입시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것이 사회에 뜨거운 화두를 던졌다. 물론 적재적소에 배치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조합 없이는 이뤄낼 수 없는 기적이었다.

"성공 비결이 하나인 것 같지는 않아요. 운이 잘 맞아 떨어진 것도 있고요, 탄탄한 대본,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 열연의 합이 딱 맞았죠. 잘 다루지 않은 입시문제와 자녀 교육 문제를 낱낱이 까발린 것도 이슈가 됐고요. 그래도 가장 돋보인 건 배우들 열연이 아니었을까요? 정말 다들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치를 뽑아낸 느낌이에요."

드라마가 정면 겨냥한 대한민국 입시문제에 대해서는 오나라도 통감하는 바가 있었다. 경희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그에게도 예체능 입시 준비생으로서 나름대로 고충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예체능을 했잖아요. 그 쪽도 어마어마해요. 학력고사 시절이었기 때문에 정말 그 대학이 아니면 안됐거든요. 이 교수님 라인을 타야 하고 그래요. 이미 중학교 때부터 저도 느껴본 게 있어서 드라마 속 아이들이 많이 불쌍했었죠. 지금이나 그 때나 변함 없는 게 안타까워요. 드라마가 정답을 말하는 건 아니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로 인해 변화의 바람이 일어났으면 하는 게 제 욕심이에요."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진진희 역을 연기한 배우 오나라. (사진=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제공)

 

다른 배우들과도 돈독한 관계이지만 그 중에서도 오나라의 염정아 사랑은 특별하다. '염정아 금단현상'이 올 정도로 보고 싶다는 이야기는 과장이 아니다. 인터뷰 전에도 염정아와 전화하면서 응원을 주고 받았다고. 극 중 한서진과 진진희의 관계보다 더 두터운 신뢰와 애정이 엿보였다.

"원래 좋아하는 선배였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빠졌어요. 역시 제가 선배를 제대로 봤다 싶더라고요. 연기와 인성 모든 면에서 본받을 만한 분이에요. 언니가 연기하는 걸 보면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거든요. 소리없이 가슴을 치는 장면에서는 정말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요. 모공과 주름 하나 하나가 다 이야기를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서진과 찐찐의 '케미'도 진심이 묻어나와서 그랬나봐요. 좋아하기도 하지만 존경하는 선배라 순간적으로 쪼는 게 있거든요. (웃음)"

촬영하면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김주영 역의 김서형과는 종영 후 계속해서 인연이 닿아 또 다른 친분을 쌓고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뒤바뀌는 김서형의 눈빛 연기에는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세계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는 형님' 출연도 같이 하고, 광고도 같이 해요. 그냥 원래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친한데 드라마 하면서는 대본 리딩, 제작발표회, 쫑파티 이렇게 딱 세 번 밖에 못 만났어요. 내심 찐찐이와 김주영 선생이 한 판 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촬영에서 한 번도 못 만나서 아쉬웠죠. '아는 형님'에서 우리가 은근히 '케미'가 좋더라고요. 언니는 '걸크러시' 스타일이고 저는 좀 반대되는 캐릭터니까. 앞으로 더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그래도 제 영원한 롤모델은 염정아 선뱁니다. (웃음)"

사실 드라마 속에서 진진희 가족이 사건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건 아니었다. 처음 대본에 써 있었던 대로 감초 같은 역할을 소화하는 게 이들의 주된 임무였다. 이에 대해 진진희 역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애썼고 그 결과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배우 욕심으로는 사건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게 속상할 때도 있어요. 사건이 벌어지고 이슈가 모일 때 저희는 감초처럼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역할이잖아요. 그래도 진진희가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남았고 배우 오나라라는 이름을 기억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본능적으로 살기 위해 발버둥 친 것도 있어요. 무대 배우들 특징이 작은 신에도 존재감 넘치게 보이려고 몸부림 치는 게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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