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폭행 혐의' 조재범 기소 의견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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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선수의 진술,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 높다"
심 선수의 메모, 범행 암시하는 SNS 메시지 등 유력 증거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 폭행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은 조재범 전 코치가 지난 23일 2심 결심 공판 마친 뒤 경기도 수원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한 경찰이 조 전 코치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은 7일 오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협박, 강요 혐의로 조 전 코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심석희 선수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심 선수를 협박하고 강요한 혐의도 적용됐다.

경찰은 50여 일 간의 수사 끝에 심 선수의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휴대전화 등에서 복원된 SNS 대화 메시지, 참고인 진술 등이 피해자의 진술과 부합한다고 봤다.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등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방식으로 심정을 표현하며 조 전 코치의 범행 일시와 장소까지 모두 기록한 심 선수의 메모도 유력한 증거가 됐다. 빙상연맹의 경기 일정표 등과 비교했을 때에도 메모에 적힌 조 전 코치의 범행일시와 장소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찰이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휴대전화 등에서 복원된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대화 메시지에서 범행을 암시하는 유력한 증거가 다수 발견됐다.

진술분석전문가도 "피해자 진술의 내용과 맥락, 인과관계 구성 등이 맞다. 경험하지 않으면 말할 수 없는 자세한 내용이 들어있다. 내용조차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다"는 취지로 동일한 의견을 냈다.

경찰은 조 전 코치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으로 "심 선수가 조 전 코치의 연락을 받고 급히 나가는 모습을 봤다"는 참고인의 진술도 확보했다. 다만, 심 선수 외에 다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고소장 접수 이후 심 선수에 대한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와 조 전 코치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통한 증거자료 수집 및 디지털 포렌식, 발생 장소 7곳에 대한 현지 조사,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조 전 코치를 2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그러나 조 전 코치는 지난달 18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친 구치소 접견조사에서 구체적인 반박 없이 혐의사실 일체를 부인하는 취지로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 17일 심 선수의 변호인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았다. 이틀 뒤부터 지난 1월 22일까지 4차례에 걸쳐 심 선수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다. 또 지난해 12월 31일 조 전 코치의 주거지와 차량, 구치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와 테블릿 PC, USB 등 13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11일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 17명을 편성했다. 14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쇼트트랙 동료 선수와 피해자 지인 등 9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벌였다.

경찰은 향후 피해자와 가족의 아픔이 조기에 치유될 수 있도록 심리상담 등 케어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심 선수 등 4명의 선수에게 상습적으로 상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 전 코치는 지난해 9월 19일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조 전 코치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지난달 30일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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