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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사 석방 탄원 '오락가락'…한국당 "서명 안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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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경남도당 "8개 시장군수 일방적 발표, 서명 않기로 결정"
민주당 시장·군수들 "김경수 지사 부재가 경제 재도약 악영향" 석방 촉구

(사진=박종민 기자)

 

경남 여야 시장·군수 대다수가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유죄를 받고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을 낸 것으로 알려지자, 자유한국당은 "석방 탄원서에 서명한 바가 없다"고 반발했다.

진주시장·하동군수를 제외한 도내 여야 16개 시장군수들은 1일 김 지사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 성명을 냈다고 언론에 알려졌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 소속 8개 시장·군수들이 서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국당이 현재 김 지사의 실형 판결을 기점으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당 소속 시장·군수들의 석방 탄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민주당 측에서 석방 탄원을 하자는 협의가 온 적이 있다"며 "합의되지 않은 사항을 일방적으로 발표한데 대해 항의했으며, 향후 석방 탄원서 서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군수들의 탄원 성명을 법원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며 "탄원 성명과 관련해 8개 시장‧군수들의 이름이 무차별 배포되는 일이 발생할 경우 법적 조치 등을 강구할 것임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지사 석방 촉구 탄원에는 민주당 소속 시장·군수 7명만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인 함양군수가 탄원에 동의하면 8명이 된다.

김 지사의 초등학교 친구로서 성명을 제안한 백두현 고성군수는 "시장·군수들에게 탄원 성명을 보내줬고 진주시장과 고성군수를 제외한 모두 동의를 받았다"며 "여야를 떠나 좋은 뜻으로 시작한 건데, 중앙당이나 도당에서 아마도 압박을 받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시장·군수들은 탄원 성명에서 "김 지사의 1심 결과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김 지사는 경남의 기초단체장들과 함께 활발히 소통하고 협력하며 경남 경제 재도약을 최선두에서 이끌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됐고, 며칠 전에는 대한민국이 조선업 수주에서 다시 1위를 탈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50만 경남 도민은 이러한 중차대한 상황에서 김 지사의 부재가 이제 막 시작된 경남 경제 재도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국가 차원의 전략으로 채택된 스마트산단 중심의 중소 제조업 혁신정책과 남부내륙고속철도, 제2신항 건설 등 경남도와 시군이 앞으로 힘을 모아 추진해 나가야 할 정책과 현안도 산적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 지사는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경찰, 특검, 재판 과정에 임하며 자신의 입장을 소명해 왔다"며 "현직 도지사가 법정 구속되는 사례가 매우 이례적이며, 경남 경제 재도약 과정에 김 지사의 부재가 큰 타격임을 헤아려 주시길 사법부에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탄원서는 김 지사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제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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