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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만 알면 설 대화상 배틀에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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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화상을 휘어잡을 수 있는 키워드 5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안성용 기자의 <정보방 -정치를="" 보는="" 방법="">

 

◇ 임미현> 안성용 기자의 정치를 보는 방법, 정보방 시간입니다. 설 전날인 오늘도 안성용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 안성용> 네, 오늘 설 전날입니다. 설이나 추석이면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지 않습니까? 집안 대소사를 넘어서 국내 문제는 물론이고, 국제정세까지 넘나들면서 자유롭게 얘기되는 게 명절 대화상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설 대화상에서 어떤 주제들이 얘기될지 키워드로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제목은 <이것만 알면="" 설="" 대화상에서="" 이길="" 수="" 있다="">입니다.

◇ 임미현> 네, 기대가 되네요. 설 대화상을 주도할 수 있는 첫 번째 키워드는 뭡니까?

◈ 안성용> 김경수 전 경남지사입니다. 설 연휴 직전에 실시된 1심 선고 공판에서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게다가 구속까지 됐습니다. 김 지사 본인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 청와대 관계자들도 전혀 예상치 못한 형량에 구속까지 돼서 충격파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허익범 특검팀이 김 지사에게 5년형을 구형해서 도 아니면 모겠다, 그러니까 무죄 아니면 실형이겠다 싶었는데 구속까지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임미현> 김 지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국민들이 설 대화상에서 대화를 전개해 갈까요?

◈ 안성용> 아무래도 김 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알았느냐, 몰랐느냐를 놓고 같은 가족이라도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알았을 것이다, 몰랐을 것이다로 갈려서 논쟁이 치열하겠구요, 현직 지사를 구속한 것을 두고도 '법대로 잘한 것이다', '아니다.홍준표 때는 안그랬다. 사법부의 보복이다'로 나뉘어서 설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데 대해서도 많은 애기들이 오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 지사의 장래, 다시 말씀드려서 도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대선 후보군에서 탈락할까 까지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2017년 5월에 치러진 대선의 정당성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가족들 간에 대화가 험악해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임미현> 이렇게 되면 문재인 대통령 이름이 설 명절 대화에서 빠질 수가 없지 않습니까?

◈ 안성용>맞습니다. 제가 어떤 이름을 먼저 말씀드릴까 고민하다가 김경수 지사를 맨 위로 올렸습니다만, 원래는 문재인 대통령을 먼저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 임미현> 문 대통령이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 안성용>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들어와서 두 번째 맞는 설이고 추석까지 합치면 네번째 맞는 명절입니다만 이번처럼 흥이 안나는 명절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연말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이뤄지지 않았고, 2월말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습니다만 제대로 열릴지, 만족할 성과가 나올지 속단할 수 없는 상태이구요.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이뤄져야 하는데 언제 실현될지 보수 진영의 반발이 어느 정도일지 등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탭니다.

문 대통령이 새해 들어 경제현장을 찾아다니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보수진영에서는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반기를 들면서 계속 문제제기 하고 있는 상황이고 진보진영 역시 노동계를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의 개혁작업에 의문을 제기하고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임미현> 다음 키워드는요?

◈ 안성용> 자유한국당으로 정해봤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황교안 홍준표 두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 임미현> 아무래도 당권 경쟁 때문이겠죠?

◈ 안성용>그렇습니다. 한국당 지지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한국당이 탄핵정국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인 28.5%를 나타내면서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리수로 좁혔습니다. 아무래도 문재인 정부가 집권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점점 실점을 하는 데 따른 반사이익이라고 할 수 있구요, 이달말 진행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지지율이 올라가는 컨벤션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황교안 전 총리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자료사진)

 

◇ 임미현> 홍준표 황교안 두 사람의 이름도 그런 연유에서 설 연휴 대화상에 오르내리겠군요?

◈ 안성용> 오세훈 전 시장 등 다른 당권 주자들도 많지만 제가 주목한 사람은 황.홍 두 사람입니다. 황교안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로서 탄핵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홍준표 전 대표는 이런 탄핵의 와중에서 한국당 대표로 출마해 패배하고, 이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서 지방선거에 임했지만 결국 패했고, 막말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이런 각자의 약점 때문에 홍 전 대표 입장에서는 황 전 총리가 대표가 되면 '도로탄핵당'이 될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리고 있고, 황 전 총리 측에서는 홍 전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당의 얼굴이 되면 '막말당' 이미지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이나 김경수 지사만큼이나 두 사람을 비교해 가면서 뜨거운 대화를 나눌 것 같습니다.

◇ 임미현> 시간 관계상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요, 다음 키워드는 뭘까요?

◈ 안성용> 김정은입니다. 지난 31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이 "김정은의 호감 이미지를 강조하는 '감성팔이 대북정책'을 지양해야 한다"는 견해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펴내는 보고서에 게재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한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거치면서 김정은이라는 이름이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와 있습니다.

1년전인 지난해 1월 이전만 해도 김 위원장은 김일성 김정은에 이은 권력세습자, 고모부를 고사포로 쏴 죽인 패륜아 또는 핵장난을 일삼는 리틀 로켓맨 이미지가 강했습니다만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부각됐습니다. 2월말 북미정상회담이 어디서 언제 열리냐는 것도 설 대화상에서 많이 얘기되겠지만 김정은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평가와 서울 방문이 언제쯤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가 오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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