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FA 협상이 결렬된 베테랑 우완 노경은.(사진=롯데)
프로야구 롯데와 FA(자유계약선수) 우완 노경은(35)의 협상이 결렬됐다.
롯데는 29일 "노경은과 FA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최종 결렬되어 FA 계약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경은은 새로운 팀과 협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노경은은 지난해 33경기에서 132⅓이닝을 던지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선발로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롯데와 평행선을 좁히지 못했다. 롯데는 30일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만큼 29일을 계약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노경은을 압박했다. 하지만 노경은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경은이 FA 미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대 중반의 적잖은 나이와 최근 한파가 몰아친 FA 시장 상황이 걸림돌이다. 여기에 각 구단들이 스프링캠프를 곧 떠나는 만큼 시간도 촉박하다. 여러 모로 노경은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지난 2003년 노경은은 두산 1차 지명으로 계약금 3억5000만 원을 받고 데뷔해 통산 328경기 49승 65패 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 2012년 12승6패, 이듬해 10승10패로 팀의 토종 우완 에이스로 군림했다.
그러나 2014년 3승15패로 하향세를 보인 뒤 2016년 롯데로 이적했다. 노경은은 롯데 첫 시즌에도 3승12패로 부진했고, 2017년에는 9경기 2패를 안았다. 그러다 지난해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뒤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함께 뛴 채태인처럼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롯데 측은 "계약 포기가 FA 보상 절차를 포기하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올 겨울 FA 시장은 4년 125억 원의 양의지(NC)와 69억 원의 이재원(SK) 등 정상급 선수를 빼면 후한 몸값이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 내야수 김상수는 29살 나이에도 4년 계약을 채우지 못하고 3년 최대 18억 원에 계약했다.
데뷔 15년 만에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노경은. 과연 롯데와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와 새로운 팀을 만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