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목소리'부터 '허스토리'까지, '위안부' 피해자 영화 7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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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사진=영화사 시선 제공)

 

1993년 UN인권위원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처음 파견 나가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28일 밤 숨을 거뒀다. 향년 93세.

김 할머니는 만 14살이던 1940년 군복 만드는 공장으로 가야 한다 등의 말에 속아 위안소에 가게 됐다. 1947년에야 고국으로 돌아온 김 할머니는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신고 전화가 개통한 이듬해인 1992년 자신의 피해 사실을 처음 고백했다. 이후, 그는 여성인권운동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김 할머니는 2012년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피해자 쉼터에서 함께 살던 길원옥 할머니와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지원하는 '나비기금'을 만들었다. 지난해 9월엔 암 투병 중에도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요구하며 외교부 앞에 직접 나오기도 했다.

김 할머니가 돌아가심에 따라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3명이 됐다.

김 할머니의 용기 있는 고백은 한국뿐 아니라 전쟁 피해를 경험한 많은 나라에 큰 파장을 줬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CBS노컷뉴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이야기하는 영화 7선을 꼽아보았다.

◇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3부작 / 변영주 감독

변 감독은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을 제작하다, 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성노예로 살던 할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성매매에 나섰다는 여성을 만났다. 이것이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3부작의 시작이었다. 나눔의 집에 모여 사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이다.

◇ 영화 '소리굽쇠' / 추상록 감독

영화 '소리굽쇠'는 해방 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사연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방직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간 귀임(이옥희 분)이 할머니를 고향 땅으로 모셔오겠다는 꿈을 안고 한국으로 떠난 손녀를 애타게 기다린다는 내용이 큰 줄기다.

◇ 영화 '귀향' / 조정래 감독

각본, 연출, 제작을 맡은 조 감독이 2002년 생존 '위안부' 할머니 후원 시설인 나눔의 집 봉사활동을 하며 만난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1943년,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에 의해 가족 품을 떠나야 했던 열네 살 정민을 비롯한 소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렸다. 제작에 들어간 지 14년 만에 극장에 상영된 이 영화는 누적 관객수 358만 7182명을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각각 2015년, 2017년, 2018년 개봉한 영화 '귀향', '눈길', '허스토리' (사진=각 배급사 제공)

 

◇ 영화 '눈길' / 이나정 감독

2015년 삼일절 특집으로 KBS 1TV에서 방송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10대의 나이에 일본군에게 끌려가 성노예로 살아야 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픈 역사를 돌아보고, 이것이 '현재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잔인한 성폭력 장면이 없다는 점도 '눈길'의 특징이다. 이 감독은 생존한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다큐멘터리 '어폴로지' / 티파니 슝 감독

중국계 캐나다인 감독 티파니 슝이 6년 동안 한국, 중국, 필리핀까지 다양한 국적의 피해 할머니들을 취재해 일본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극장 개봉과 마케팅 비용 마련을 위해 스토리펀딩으로 후원금을 모은 작품이다.

◇ 영화 '아이 캔 스피크' / 김현석 감독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기존 영화와 달리 밝고 산뜻한 휴먼 코미디 장르로 제작됐다. 구청 민원왕 할머니 옥분이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 민재가 영어를 매개로 운명적으로 엮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어로 꼭 할 말이 있다고 한 옥분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다는 내용이다. 나문희는 대종상과 올해의 영화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다.

◇ 영화 '허스토리' / 민규동 감독

"관부재판을 아십니까?" '허스토리'는 일본군 '위안부'와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일본과 부산을 오가며 6년간 벌인 법정 투쟁 실화를 뼈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더 많은 사람과 '허스토리'를 같이 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팬들이 자발적 '단체관람'을 주도한 영화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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