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공식 방문중인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카타르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어나를 LNG 운반선 60척을 우리나라에 신규 발주할 뜻을 밝혔다.
청와대는 28일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카타르의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에너지부 장관이 "최근 유조선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LNG선 도입을 조사했다. 현재 카타르는 50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60척 가량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드 장관은 "한국이 선박 발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앞으로도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며 국산 LNG 운반선 도입 의사를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과 카타르는 둘 다 반도국가로서 해운이 중요하다. 두 나라가 해운·항만 분야에서 상생발전할 수 있는 공통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문 대통령은 "해운업은 최근 해양오염과 대기오염 등의 문제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으로 교체하면 LNG 수요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운반선을 넘어 LNG로 움직이는 선박도 언급했다.
이날 정상회담 뒤 이어진 공식오찬에 참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카타르가 보유하고 있는 LNG선 50척의 대부분이 우리나라 3대 조선소가 제작해 인도한 것"이라며 "새로 도입하는 60척도 한국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1위의 LNG생산국인 카타르는 우리의 최대 액화천연가스 공급국(LNG 전체 수입량의 약 31%)이며, 원유 수입량도 약 5.6%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LNG 도입에 기반한 양국 간 기존 에너지 협력이 우리 정부가 에너지 및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점 육성 중인 스마트그리드 등 신산업 분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하마드 항만 확장, △도하 메트로 그린라인 연장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고, 카타르 발주처와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이에 카타르의 타밈 알 싸니 국왕은 한국 기업들의 풍부한 건설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을 평가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카타르 진출 확대를 환영하고, 일부 한국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두 정상은 △스마트팜, △육상교통, △수산양식, △해기사면허 상호인정, △교육·훈련, △스마트그리드, △항만 협력 등 7건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고,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카타르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