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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뻐꾸기' '특권보수' 비판…황교안·오세훈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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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 만드는 노력 안 해"
"특권 보수에 매몰 되면 영영 몰락할 것"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27일 "뻐꾸기는 둥지를 만드는 노력을 하지 않는데, 그런 일이 세상에는 참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뻔뻔해야 잘 사는 세상이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달 27일 열리는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검토 중인 홍 전 대표가 당내 유력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알에서 깨어난 뻐꾸기 새끼들은 원래 그 집에 있던 새 알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 내어 떨어트리고 그 둥지를 독차지 한다"며 "원래 집주인이었던 새는 뻐꾸기 새끼가 자기 새끼인줄 알고 먹이를 물고 와서 키운다"고 말했다.

탄핵 사태 이후 한국당이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기엔 입당하지 않던 황 전 총리가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입당해 당권 출마하는 것을 비판한 발언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와 함께 또 한명의 유력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2006년 3월 서울시장 경선 때도 저는 원칙을 고수하다가 당내 선거가 아닌 서울시장 후보를 뽑는 선거이기에 원칙을 양보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서울시장을 10년간 내주는 특권 보수당의 서울시 궤멸도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면서 "당내에서 당과 나라에 헌신 해온 사람들이 당을 이끌고, 국회의원으로 공천되어 당을 이끌어 가는 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6년 4월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오 전 시장은 총 1967표(41.00%)를 획득, 1606표(33.47%)를 얻은 맹형규, 1225표(25.53%)에 그친 홍 전 대표를 제치고 후보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왜 이 당을 국민들이 웰빙당이라는 치욕스런 별칭을 붙이고 있는지 혹독하게 자성해야 할 때"라며 "겉만 보고 특권 보수에 매몰 되면 당은 이제 영영 몰락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지난 26일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30일 출판기념회에서 전대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전대 핵심은 홍준표 재신임 여부가 될 것"이라고 출마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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