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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노플로 "타이거JK·켄드릭 라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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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한국계 래퍼 주노플로(Junoflo·본명 박준호)가 첫 정규앨범 '스태튜스'(Statues)로 음악성과 잠재력을 제대로 뽐냈다. '스태튜스'는 주노플로가 미켈란젤로의 명언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 힙합곡으로 채워진 앨범이다.

"'나는 대리석에서 천사를 보았고, 천사가 자유롭게 풀려날 때까지 조각을 했다'는 말에 감동을 받았다. 음악을 만드는 일도 조각상을 만드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악기 혹은 비트를 누가 만지느냐에 따라서 다른 음악이 나오기 때문이다"

주노플로는 마치 조각상을 만들듯이 신중하게 한곡 한곡을 다듬었고, 음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2곡으로 꽉 채운 정규앨범을 완성해 세상에 내놨다.

"작업 기간은 1년 정도 걸렸다. 작년 3월에 나온 EP '온리 휴먼'(Only Human)을 작업할 때부터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평소 힙합뿐만 아니라 재즈, 록,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겨 듣는데 '스태튜스'에 그런 저의 취향이 잘 묻어나 있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인 재지한 힙합트랙 '오토파일럿'(Autopilot)에는 '아시아의 별' 보아가 보컬 피처링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보아 누나의 '유어 송'(YOUR SONG)이라는 곡에 랩 피처링을 맡은 적이 있다. 그땐 누나가 저에게 연락을 해왔는데 이번엔 제가 누나에게 연락을 해 피처링을 부탁했다. 누나의 목소리가 들어가면 멋진 곡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 음악 작업을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언젠가 무대도 같이 해보고 싶다"

5번 트랙 '먼데이 블루스'(Monday Blues)에 윤미래의 육성이 짤막하게 담기긴 했지만 소속사 필굿뮤직 소속 뮤지션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은 없다.

"필굿뮤직 소속 뮤지션들과는 매일 같이 의정부 스튜디오 안에서 함께하며 엄청난 곡들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이번 앨범으로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저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그들과 함께한 곡을 수록하지 않았다"

'JK 형이 던진 키 / said don't give it back / 꽉 막힌 길이지만 바른길로 갈게~♪' 필굿뮤직 수장 타이거JK와 연관이 깊은 곡은 있다. 3번 트랙 '스포티지'(Sportage '07)다.

"3번 트랙명은 JK 형이 드렁큰타이거로 활동하며 모은 돈으로 처음 산 차량의 이름이다. 형이 선물로 주셔서 지금은 그 차를 제가 운전하고 있다. 가사에는 나를 유혹하는 좋은 차들이 많지만 나에겐 JK 형이 선물로 준 차가 더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주노플로는 2015년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에서 뛰어낸 랩 실력을 뽐내 주가를 높였다. 당시 여러 기획사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던 그가 고심 끝에 택한 곳은 자신을 '상품'이 아닌 '음악인'으로 대해준 필굿뮤직이었다.

"JK 형, 비지 형, 미래 누나에게 계속 도움받고 있다. 전 음악을 대충 만들고 싶지 않다. JK 형이 드렁큰타이거 마지막 앨범을 만든 것처럼 확실한 프로젝트를 가지고 앨범을 만들고 싶다. 최대한 좋음 음악을 만들고 들려줘서 켄드릭 라마처럼 사람들이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 절대 의심하지 않는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싶다"

새해 시작과 함께 정규앨범을 내고 존재감을 드러낸 주노플로는 내달부터 앨범 발매를 기념한 전국투어에 돌입한다. 2월 9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대구 등지를 돌며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투어를 마친 뒤에는 해외로 무대를 옮겨 적극적인 글로벌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다.

"오랫동안 준비하고 작업한 앨범이 나와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마음이 조급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제 앨범을 들어주실 수 있도록 뭐든지 해볼 생각이다. SNS에 저를 알릴 수 있는 비주얼 콘텐츠를 많이 올릴 계획이고 공연도 자주 하려고 한다. 얼마 전에는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NBA 경기 하프타임쇼 무대를 꾸몄는데 엄청 떨리면서도 기뻤다. 언젠가 그곳에서 솔로 콘서트를 열 수 있도록 열심히 나아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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