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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소년이 온다' 등 한강 소설 4편 6개국서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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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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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 22개 언어권에 87편 한국 문학 출간지원
KL매니지먼트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된다"

2016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기자회견. 황진환기자

 

황석영·박완서·한강·김영하 등 우리나라 작가가 쓴 문학 작품 87편이 올해 해외에서 그 나라 언어로 독자들을 만난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올해 약 22개 언어권에 87편의 한국 문학 해외 출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황석영·박완서 등 원로 작가들과 더불어 김영하·한강 등 중견 작가와 최은영·장강명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해외에서 고루 출간된다.

한강의 '흰' '채식주의자' '내 여자의 열매' '소년이 온다' 등 4개 소설은 프랑스, 이탈리아 등 6개국에서 책으로 나온다. '심청, 연꽃의 길' 등 황석영의 작품 4편은 각각 다른 나라에서 출간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모랫말 아이들'은 일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완서의 '너무도 쓸쓸한 당신'과 박경리의 '토지 2'는 러시아어로 번역된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베트남어로 출간되고,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는 스페인어로 번역돼 멕시코 독자들을 만난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아제르바이잔어, '리진'은 핀란드어로 번역돼 상반기 중 출간된다. 김영하는 '살인자의 기억법' 등이 미국·스페인·대만에서, 장강명은 '댓글부대' 등이 프랑스와 대만에서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한편 번역원은 올해부터 해외에 소개하는 한국문학의 범위를 확장해 세계문학 안에서 한국문학의 독립적인 위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사업 방향을 재정비한다.

그간 당대 작가, 생존작가의 작품을 해외에 알리는 데 집중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해외 미출간 작가의 작품, 고전문학, 근대문학, 장르문학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장르를 다변화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30여편의 작품이 해외 독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번역원은 예상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 해외에 우리 문학을 알리는 전도사인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는 "우리 문학의 해외 진출이 단순히 양적으로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영화·드라마로 제작되고 여러 문학상을 받는 등 질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서점에 전시된 김언수의 '설계자들' 영문판 [KL매니지먼트 제공]

 

김언수의 '설계자들'은 이달 미국판이, 2월에 영국판이 나온다. 영국에서 '올해 봐야 할 미스터리'로 선정되는 등 출간 전 미리 비평가와 언론에 리뷰를 맡기는 영미권에서는 이미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고 있다.

정호승 시인의 성인을 위한 동화 '연인'도 3월 독일에서 출간된다. 초판을 10만부 찍을 예정인데, 평소 독일 신간들의 초판 물량이 3천∼5천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연인'은 베트남과 대만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앞서 '7년의 밤'으로 독일에서 호평받은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도 독일에서 곧 출간된다. '7년의 밤'은 상반기 영미권 출간을 앞두고 있다.

1954년 마릴린 먼로가 방한했던 3박 4일을 허구로 재구성한 이지민의 '나와 마릴린'은 영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서미애의 '잘자요 엄마'는 조만간 미국 독자들을 만난다.

지난해 출간된 책 중에서는 김언수의 '설계자들'이 독일에서, 편혜영의 '재와 빨강'이 미국에서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편혜영의 '홀'은 지난해 한국 소설로는 처음 '셜리 잭슨상'을 받았고, '재와 빨강'은 재쇄에 들어간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된 신경숙의 '리진'도 평단과 언론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네 작품이 나왔는데 '바이올렛'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82년생 김지영' 일본서도 돌풍

 

이밖에 민음사에 따르면 조남주의 2016년작 '82년생 김지영'은 현재 18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지난달 초 출간된 일본판은 5만부 5쇄를 찍었다. 이탈리아에선 움베르토 에코와 파울루 코엘류의 전속 편집자가 판권을 가져갔고, 프랑스에선 마거릿 애트우드 소설을 출간한 로베르 라퐁의 임프린트 닐에서 출간된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해 한국문학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드라마 판권이 팔렸다.

퇴마 능력이 있는 보건교사가 새로 부임한 고교에서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코믹하게 퇴마의식을 거행하는 판타지를 다룬 정세랑의 '보건교사 안은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다.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도 해외에서 영화 판권이 계약됐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

이러한 다방면에서의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 문학은 해외 독자들뿐만 아니라 평단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이라 불리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수상했고, 지난해는 스페인 고등학생들이 뽑는 '산클레멘테 문학상'도 거머쥐었다. 이정명의 '별을 스치는 바람'은 이탈리아 문학상 '프레미오 반카렐라 2017'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고, 김혜순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은 펜 아메리카 문학상의 해외 시 부문 최종 결선 후보로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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