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박항서 감독. (사진=AFC 제공)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박항서 감독이 우승 후보 일본을 상대로 기적을 써내겠다고 다짐했다.
박항서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일본과 8강전은 베트남으로서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기 위해서는 도전이 필요하다. 힘차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이어 "전문가들은 우리의 승리 확률을 낮게 전망한다. 그러나 저와 우리 코칭스태프는 일본을 이기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선수들은 내일 전쟁에서 두려움없이 싸우겠다는 다짐이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분명히 이기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의 일문일답
▶ 경기를 앞둔 소감은?
= 내일 경기는 베트남에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일본의 특징은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 그만큼 팀이 안정화됐다. 일본의 16강전을 관전했는데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아 놀랐다. 그만큼 경험과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일본이라는 큰 벽을 넘기 위해서는 도전이 필요하다. 힘차게 도전해보겠다.
▶ 일본과 8강전은 어떻게 흘러갈까?
= 일본은 적극적으로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우리는 그 공격을 막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다.
▶ 일본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한국 대표팀이 화랑과 충무로 나뉘어 있을 때 주로 충무에서 뛰다가 잠깐 화랑으로 올라간 적이 있었다. 당시 공식 경기로 한일 정기전이 있었는데 교체로 한 경기를 뛰었던 기억이 있다.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지만 현재는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이다. 여러 가지 한국과 일본의 관심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베트남 팀의 사령탑으로서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는 것이 나의 책임과 임무라 생각하고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 베트남 대표팀을 통해 본인도 성장을 이뤘을텐데?
= 제가 이 팀에 부임한 지 14개월가량이 지났다. 지난해 베트남 축구가 예상외의 성적을 거뒀다. 개인적으로는 기적 같은 한 해를 보냈다. 이러한 결과를 감독 혼자 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같은 목표를 갖고 함께 해줬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진 코치의 존재도 큰 버팀목이 됐다. 나머지 코치진과 베트남축구협회 등 여러 부분이 예상외의 결과로 이어진 요인이라 생각한다. 한국에 있을 때는 갈 팀이 없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저를 선임해준 베트남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팀을 지휘하는 동안 모든 지식을 전수하고 싶다. 이것이 나를 믿어준 베트남축구협회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
▶ 베트남 유소년 아카데미가 많이 발전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성인 대표팀에도 영향을 끼쳤나?
= 베트남은 경제적으로 많이 성장하고 있는 상태다. 베트남 전체 유소년 시스템을 보면 아직 완벽하지 않다. 특정 구단의 아카데미는 잘 갖춰져 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이 평준화되어 있지는 않다.
▶ 베트남 감독으로 부임 이후 팀이 성장했다고 생각하나?
= 그렇다. 지난해 기록으로 나와 있다.
▶ 모리야스 감독이 부임 이후 치른 9경기 중 1경기만 패했는데 그게 베트남에 당한 것인데?
= 일본 대표팀 감독과 교류는 없었지만 어떤 인물인지 잘 알고있다. 젊고 유능한 지도자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호텔에 묵었다. J리그 우승경험도 있고 재능이 있는 감독이다. 아시안게임 1패로 그 감독을 평가하긴 어렵다.
▶ 아시안컵을 통해 베트남 팀이 한계를 깨고 도약할까?
= 스즈키컵이 끝나고 아시안컵에 왔을 때는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였다. 와일드카드로 통과했기 때문에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어느 정도 성과는 거뒀다고 생각한다. 팀 전력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발전할 수 없다. 훌륭한 선수가 있는 강팀 일본과 승부는 선수들 성장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 조별리그에서 이란-이라크와 붙었는데 이 부분이 일본전에 도움이 될까?
= 일본은 중동팀과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다르다. 이란-이라크와 경기했던 부분이 일본전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스스로 터득하고 있는 것 같다
▶ 일본전을 이기면 개인적으로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는지
= 전문가들이 봤을 때는 우리가 이길 확률이 낮다. 그러나 저와 우리 코칭스태프는 일본을 이기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은 내일 전쟁에서 두려움 없이 싸우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분명히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일본전 준비는 잘 됐는가?
= 전력이 좋은 일본을 만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경기 준비는 특별히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