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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목포 간담회서 "SBS·조선일보 기자 만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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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뒤에서 취재하고 왜곡된 기사로 나라 시끄럽게 해"
"나경원 원내대표,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이야기해선 안 돼"

23일 오후 손혜원 의원의 기자간담회가 열린 목포 구도심에 목포 시민들과 취재진 등 수백 명이 찾았다(사진=광주CBS 박요진 기자)

 

23일 오후 손혜원 의원의 기자간담회가 예정된 목포 구도심에는 목포 시민과 취재진 등 경찰 추산 500여 명이 운집했다. 구도심에 미리 도착해 조카의 카페에 머물던 손 의원이 나타나자 주민들은 환호를 보내며 구도심 발전을 위한 계속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손 의원은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만호·대의동 근대역사문화거리를 직접 찾았다.

◇ "혹시 SBS 기자분들 오셨습니까? 안 계세요"

손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시작하며 투기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간담회에 참석했는지부터 확인했다. 간담회가 시작되자 손 의원은 "제가 SBS 기자를 앞자리에 모셔달라고 이야기하려 했다"며 "처음부터 제게 와서 물었다면 명명백백하게 밝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뒤에서 취재하고 왜곡된 기사로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전 국민을 소모전에 밀어넣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최선을 다해 해명했지만 또 다른 왜곡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손 의원은 "조선일보 모 기자를 만나고 싶었다"며 "저에게 오시지 왜 저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는 것은 빼고 악의적인 내용만 기사로 게재하는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기자가 지난 2018년 3월 건물 담보로 대출받은 11억 중 부지 매입을 하고 남은 대출금의 용처를 묻자 손 의원은 "조선일보가 첫 질문을 그런 질문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제가 검찰조사를 받을 거니까 그때 알려드릴게요"라고 직답을 피했다.

손혜원 의원의 기자간담회가 열린 목포 구도심 일대에 붙은 손 의원 응원 메모(사진=광주CBS 박요진 기자)

 

SBS 기자가 이틀에 걸쳐 손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질문하자 손 의원의 김성회 보좌관은 "SBS 측의 연락을 받을 당시 바빠 인터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SBS 측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 손 의원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너무 무식하다고 생각"

손 의원은 하루 앞서 목포 구도심을 찾아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을 제기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도 강하게 토로했다. 지난 22일 목포 구도심을 찾은 나경원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가 46억 원을 들여 건물 16채를 재매입하기로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질문하자 손 의원은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너무 무식하다고 생각한다"며 "상식이 부족하면 공부를 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자세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경원 원내대표는 아무리 야당 원내대표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22채, 3억 원 등의 말을 너무 쉽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한 필지당 3억 원의 시세 차이를 낸다는 것은 정말 무식한 일로 국회의원이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 "진실은 거짓을 이깁니다"

이날 손 의원을 응원하기 위해 목포 구도심을 찾은 시민들은 목포역에서부터 구도심에 이르는 수백 m 거리에 손 의원을 응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종이 등을 부착했다. 특히 창성장 인근의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 예정지 앞에는 '파이팅 손혜원', '힘내라 손혜원'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간담회 장소 인근에 위치한 손 의원 조카가 운영하는 카페에도 손 의원을 응원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붙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손 의원이 카페에서 나오자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 예정지까지 함께 걸으며 "포기하지 말고 힘내라, 구도심을 꼭 살려달라"라고 당부했다. 인근에 사는 주민 최모(67)씨는 "구도심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평상시에도 이 정도로 사람이 많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을 보기 위해 일부러 구도심을 찾았다는 한모(79)씨는 "목포 시민들 입장에서 손 의원의 행보를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투기를 이런 곳에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구도심을 찾은 목포 시민 상당수는 간담회가 끝난 오후 3시 40분까지 기다렸다가 나전칠기 박물관 예정 부지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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