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US오픈 여자단식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4위·일본)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천250만 호주달러·약 503억원) 4강에 진출했다.
오사카는 23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여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7위·우크라이나)를 2-0(6-4 6-1)으로 물리쳤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8위·체코)가 세리나 윌리엄스(16위·미국)를 2-1(6-4 4-6 7-5)로 꺾고 마지막 남은 4강 한 자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이번 대회 여자단식 4강은 오사카-플리스코바, 페트라 크비토바(6위·체코)-대니엘 콜린스(35위·미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준결승은 25일, 결승전은 27일에 펼쳐진다.
이날 오사카는 1세트부터 공격 성공 횟수 17-3으로 스비톨리나를 압도했으나 실책 역시 19-7로 훨씬 많이 기록하며 좀처럼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상대 서브 게임을 두 차례 브레이크 하고도 두 번 모두 곧바로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게임스코어 5-4까지 팽팽히 맞섰다.
이어진 스비톨리나의 서브 게임에서 오사카는 0-40으로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세 차례 샷이 연달아 라인 밖으로 나가는 실책이 이어지며 듀스가 됐다.
게임스코어 5-5가 된다면 1세트 승부의 향방은 점치기 어려워질 판이었다.
하지만 이때 오사카가 백핸드 위너로 한 포인트를 먼저 따냈고, 네 번째로 잡은 세트 포인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살리면서 1세트를 마무리했다.
고비를 넘긴 오사카는 2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5-0으로 훌쩍 달아나며 스비톨리나를 더욱 궁지로 몰아 1시간 12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서브 에이스 8-1, 공격 성공 횟수 31-11 등 내용 면에서도 오사카의 압승이었다. 오사카는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플리스코바가 윌리엄스를 상대로 믿기 어려운 대역전극을 펼쳤다.
서로 한 세트씩 주고받은 3세트에서 먼저 윌리엄스가 게임스코어 1-1 이후 내리 4게임을 따내 5-1까지 달아났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윌리엄스의 준결승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대반전이 벌어졌다.
플리스코바가 이후 연달아 6게임을 가져가며 2시간 10분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윌리엄스는 한 포인트만 따내면 승리를 확정할 수 있는 매치 포인트를 네 번이나 잡고도 이를 한 번도 살리지 못했다.
게임스코어 5-4로 윌리엄스가 앞선 상황에서 벌어진 플리스코바의 서브 게임에서만 윌리엄스는 세 번이나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15-40으로 앞서 한 포인트만 따내면 경기를 끝낼 수 있었으나 연달아 2실점 하며 듀스를 허용했고, 듀스에서도 어드밴티지를 먼저 잡았지만 역시 이를 지키지 못했다.
이날 윌리엄스는 실책 수에서 37-15로 플리스코바보다 2배 이상을 쏟아낸 끝에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오사카와 플리스코바의 상대 전적은 플리스코바가 2승 1패로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