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3만1000달러로 추산함에 따라 국민소득 수준이 12년만에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성장한 게 확인됐다. 국내 인구수준을 감안할 때 세계 7번째 '30-50클럽' 가입도 가시화됐다.
22일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인당GNI는 1953년 67달러로 시작해, 1994년(1만168달러) 최초로 1만달러를 돌파했다. IMF외환위기 전인 1997년 1만2059달러까지 상승했다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은 1998년에는 7989달러로 후퇴했다. 그러다 1999년 다시 1만282달러로 회복했다.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2006년으로 당시 1인당GNI는 2만794달러였다. 1만에서 2만달러로 성장하는 데 12년이 소요됐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글로벌금융위기를 전후해서도 후퇴 뒤 전진이 있었다. 2007~2009년 1인당GNI는 2만419달러 → 1만8256달러 → 2만2105달러로 등락했다.
한국은행의 "실질 경제성장률과 환율 등을 감안할 때 2018년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1000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계산된다"(박양수 경제통계국장)는 발표에 따르면 1인당GNI가 2만에서 3만달러로 다시 성장하는 데 역시 12년이 걸린 셈이 된다. 2017년치는 2만9745달러다.
다만 오는 6월중 국민계정 기준연도가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되는 과정에서 3만달러 진입 시점이 2017년으로 1년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GNI는 전국민이 국내외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로, 이를 인구수로 나눠 달러화로 환산해 산출한 1인당GNI로 통상 국제비교를 한다. 1인당GNI 3만달러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같은 수준의 국가소득이라도 인구가 적거나, 환율이 강세인 나라가 높게 평가되는 만큼 우리나라의 세계 순위가 특별히 높지는 않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7년 기준 3만달러 이상인 나라가 26개국, 2만달러 이상인 나라는 35개국으로 확인된다. 우리나라는 홍콩·싱가포르 등에 밀려 29위로 기록됐다.
대신 경제계에서는 1인당GNI 3만달러 이상에 인구 5000만명 이상 나라들을 뜻하는 '30-50클럽' 가입에 비중을 둔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최근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서면 세계에서 7번째로 30-50클럽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세계은행 2017년 통계 기준 우리나라 1인당GNI는 2만8380달러에 인구는 5146만6201명이다. 같은 통계상 30-50클럽은 미국(5만8270달러-3억2571만여명), 독일(4만3490달러-8269만여명), 영국(4만530달러-6602만여명), 일본(3만8550달러-1억2678만여명), 프랑스(3만7970달러-6711만여명), 이탈리아(3만1020달러-6055만여명) 등 6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