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심판이 되어 푼 용동국 심판은 자신의 두 번째 도전에서는 최고가 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밝혔다. 오해원기자
선수로 나서지 못했던 '꿈의 무대'. 하지만 은퇴 후 심판이 되어 꿈을 이뤘다.
지난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 V-리그 남녀부 13개 팀에서 선발된 40명의 선수가 만원 관중 앞에서 뛰어난 배구 실력뿐 아니라 다양한 끼를 공개하는 즐거운 무대였다.
코트 안의 주인공은 선수였지만 코트 밖에서 이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 중 한 명이 바로 용동국 심판이다.
용 심판은 V-리그를 경험한 선수 출신이다. 속초고와 경남과기대를 거친 그는 2013~2014시즌 수련선수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2015~2016시즌 도중 팀을 떠날 때까지 14경기 출전이 전부일 정도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 용동국은 V-리그를 떠나 실업팀에 잠시 몸을 담았다가 전업심판으로 변신해 2017~2018시즌부터 V-리그에서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선수 시절 경험하지 못했던 올스타전이지만 은퇴 후 심판이 된 그는 두 번째 시즌 만에 올스타전의 선심으로 나서는 경험을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용 심판을 포함해 비교적 젊은 심판진을 구성해 올스타전에 배정했다.
올스타전 경기가 끝난 뒤 CBS노컷뉴스와 만난 용동국 심판은 “(올스타전은) 선수로 뛰는 게 아무래도 가장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배구선수 용동국은 2013~2014시즌 수련선수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지만 세 번째 시즌 도중 팀을 떠나 실업무대로 향했다. 하지만 2017~2018시즌부터 V-리그에 선수가 아닌 심판으로 돌아와 코트에 서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비록 선수가 아닌 심판으로 참여한 올스타전이지만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현재 V-리그에서 활약하는 심판 가운데 가장 막내인 용 심판은 “선수들의 뒤에서 경기를 보조하는 역할이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애 첫 올스타전 참가 소감을 밝혔다.
많은 배구팬의 큰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로 아쉽게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지 못했던 용동국 심판은 은퇴 후 옛 동료와 선후배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돕는 위치에서 시작한 두 번째 도전은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겠다는 분명한 목표다.
“지금은 가장 밑에 단계다. 선심을 하다가 부심으로 올라가고, 부심을 하다가 주심으로 올라간다”고 소개한 용 심판은 “단계적으로 차근차근하게 배워가면서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판정은 민감한 부분이지만 모든 심판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보고 있다”면서 “모든 판정을 너무 민감하게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올스타전은 선수로 나서지 못했던 ‘꿈의 무대’다. 하지만 심판이 되어 ‘꿈의 무대’를 밟았다. 용동국 심판의 두 번째 도전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