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항상 가진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황인범(대전)은 10년 동안 대표팀 허리를 지탱했던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후계자로 떠올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늘 호출하는 선수 중 하나가 됐다.
이제는 황인범이 기성용의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
황인범은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필리핀과 1차전에서 기성용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투입됐다. 이후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 중국과 3차전에서는 기성용 대신 선발로 나섰다.
기성용이 훈련에 복귀하면서 부담을 더는 듯 했지만, 기성용은 햄스트링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대표팀을 떠났다. 소속팀 복귀.
기성용은 벤투호의 핵심이다. 후방 빌드업의 중심이다. 공격 전개시 좌우 빈 공간에 뿌려주는 패스로 상대를 흔든다. 기성용이 빠진 2, 3차전에서는 시원시원한 롱패스가 사라졌다. 황인범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원한다. 그런 것을 인지하고 경기에서 시도하니까 처음에는 부족해 보이지만, 갈 수록 좋아지고 있다"면서 "어떤 포지션에서도 100% 이상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선수다. 항상 내가 가진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2, 3차전에서 황인범은 기성용의 공백을 잘 메웠다. 100%는 아니지만, 기성용과 또 다른 스타일로 공수를 조율했다.
황인범은 "내가 아니라 다른 선수가 들어갔어도 좋은 선수가 많기에 좋은 활약을 했을 것"이라면서 "내가 잘해서 그런 평가가 나왔다기보다 뒤에서 형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토너먼트다. 말 그대로 지면 탈락이다. 16강 상대는 바레인. 한 수 아래 상대지만, 방심은 없다.
황인범은 "어떻게 풀어나갈지 분석했다. 우리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만큼 16강은 조별리그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16강부터는 지면 탈락한다. 하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120분 연장에 승부차기까지 갈 수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 우승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