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2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년 기자회견 후속 조치 및 경제활력 행보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김수현 정책실장은 20일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무게중심이 소득주도성장에서 혁신성장으로 옮겨지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정책 전환은 없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큰 틀은 문재인 대통령 머릿속에서 한번도 지워진 적이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실장은 또 "상황에 따라서 경제활력을 강조할 때이기 때문에 (혁신성장이) 도드라져보일 수는 있다"며 "지금은 (세계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높은 시기여서 국민들께 보다 강하게 강조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실장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혁신'이라는 단어가 유독 강조된 것으로 놓고 문재인 정부의 올해 경제정책 기조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득주도성장 정책에서 벗어나 기업투자 환경 조성, 규제혁신 등 친기업 위주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실장은 "궁극적으로 달성하려는 목표지점은 포용국가이고 때로는 '혁신적', '다함께 잘 사는' 표현을 넣지만 이번 신년 기자회견에서 '혁신적'이라는 말을 넣은 것은 '혁신성장'의 의미도 있지만 '사람이 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포용국가'라는 취지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내용적으로 왜곡이 발생한 측면이 있다.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 서로 대립하거나 경쟁하는 것처럼 비쳐서 그런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문 대통령의 경제행보를 감안할 때 '분배보다 투자 쪽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너무 담론하듯이 보지 말고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대통령 메시지와 경제 행보 전체를 보면 오히려 총체적으로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언제쯤 일자리 등 경제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최선을 다해 성과가 조기에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문 대통령도 경제성과에 비해 고용성과가 미흡했다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말을 했는데 저희도 같은 마음"이라고 답했다.
또 "고용 성과가 미흡한 요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들이 있다"며 "크게 보면 구조적인 요인도 있고 경기 변동적인 요인도 있을 수 있다. 몇 가지 분석이 있고 거기에 따라 정부도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연말부터 잇달아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는 것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김 실장은 "만남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만난 뒤 각 주체들과의 책임있는 고려, 변화 등이 중요한 것 아니겠냐"며 "경제계뿐 아니라 노동계, 다른 현장의 여러 요구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고 반영할 것은 반영하고 어려운 것은 어려운 대로 답을 드리는 방식으로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