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단식에서 '구세대 형님'들이 '신세대 동생'들을 상대로 실력의 우위를 입증했다.
19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천250만 호주달러·약 503억원) 6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톱 시드의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데니스 샤포발로프(27위·캐나다)를 3-1(6-3 6-4 4-6 6-0)로 물리쳤다.
나달(오른쪽)과 드미노.(사진=연합뉴스)
최근 남자테니스는 조코비치를 비롯해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등 30대 선수들이 워낙 강세를 보인 탓에 현역 20대 선수 중에서는 메이저 단식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10명이나 3회전에 진출하며 2008년 프랑스오픈 11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모처럼 젊은 선수들이 '아저씨 톱 랭커'들을 상대로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또 3회전에서 32세인 조코비치와 올해 20세 신예 샤포발로프, 33세 나달과 20세 알렉스 드미노(29위·호주), 38세 페더러와 22세 테일러 프리츠(50위·미국) 등 '신·구 세대' 맞대결이 한꺼번에 성사돼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전날 나달과 페더러가 각각 드미노와 프리츠를 3-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이날 조코비치도 샤포발로프를 2시간 22분 만에 돌려세우며 16강에 안착했다.
페더러(왼쪽)와 프리츠.(사진=연합뉴스)
13명이 확정된 남자단식 16강 진출자 가운데 23세 이하는 3명으로 급감했다. 다만 남은 세 자리가 모두 22세 이하 선수들로 채워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수는 줄었지만 20대 초반의 '영건'들의 반란이 완벽히 진압된 것은 아직 아니다.
조코비치는 16강에서 23세인 다닐 메드베데프(19위·러시아), 페더러는 21세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5위·그리스)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한편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이번 대회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8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계속 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또 주니어 남자단식에 출전한 한선용(주니어 40위·효명고)은 1회전에서 프란체스코 파사로(주니어 60위·이탈리아)를 2-1(3-6 6-3 7-5)로 물리치고 2회전인 32강에 진출했다.
2회전 상대는 달리보르 스브르치나(주니어 11위·체코)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