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올해 체감경기가 3년만에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미중 통상마찰의 부정적인 영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는 7개 업종의 214개 중국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산출한 결과 올해 1분기 시황과 매출 전망 지수는 각각 83, 87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값으로 산출한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시황과 매출 전망 지수는 전 분기보다 각각 20포인트나 하락했으며, 이는 2016년 1분기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액(87)과 현지판매(89) 전망치는 전 분기에 비해 무려 30포인트 떨어졌고, 이에 따라 경상이익(75)와 영업환경(77) 전망치도 각각 21, 12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 매출 전망은 제조업(90)이 4분기 만에 100 아래로 내려왔으며, 특히 자동차(83), 화학(94), 섬유의류(50) 등이 크게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도 대기업(85)과 중소기업(88)이 각각 4분기와 5분기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4분기 현황 BSI는 시황(87)이 전 분기에 이어 다시 8포인트 떨어졌으며, 매출(93)도 전 분기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현지판매(98)가 다시 100 밑으로 내려가고 설비투자(109)도 전 분기보다 하락했으며, 판매와 비용, 경영여건 등 모든 분야에서 대폭 하락했다.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현지수요 부진(22.3%), 경쟁 심화(16.8%), 인력난/인건비 상승(14.7%) 등을 꼽았고, 유통업에서는 수출 부진(16.7%), 경쟁 심화(16.7%) 등의 응답이 증가했다.
특히 미중 통상마찰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43.9%로 전분기 33.5%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아직 영향이 없다(61.9% → 53.7%)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줄었다.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중국경기 둔화로 인한 현지수요 위축(57%)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글로벌 교역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응답(18%)이 전분기(14%)보다 증가했다.
현지수요 위축 영향은 자동차(84%)에서 압도적으로 많았고, 글로벌 교역 둔화 영향은 전기전자(40%)와 섬유의류(38%), 대미 수출 감소 영향은 금속기계(36%)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