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창단 첫 봄 배구를 위해 무리한 2위 추격보다 4위권과 격차를 벌리는 안정감을 남은 5, 6라운드의 목표로 꼽았다.(사진=한국배구연맹)
“4위와 격차를 벌리는 게 우선입니다”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는 2018~2019시즌 제2의 창단을 경험하고 있다. 신영철 감독의 부임으로 코칭 스태프가 물갈이됐고, 선수단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선수단 전체의 큰 변화는 아니지만 코트에 나서는 선수는 사실상 전원이 바뀌었다.
이유는 오직 하나. 창단 후 처음으로 ‘봄 배구’를 하고 싶다는 목표 때문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라운드에 2승을 챙기는 데 그쳤지만 이후 매 라운드 4승씩 착실하게 적립했다.
덕분에 지난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경기를 끝으로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일정을 모두 소화한 우리카드는 남자부 3위 자리를 더욱 확고하게 지켰다.
창단 첫 ‘봄 배구’를 향한 우리카드의 도전은 절반의 성공을 마친 셈이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늦출 수는 없다. 두 시즌 전에도 우리카드는 4라운드까지 3위에 올라 ‘봄 배구’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지만 5, 6라운드에서 고꾸라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봄 배구 전도사’라는 별명을 가진 신영철 감독이라는 점에서 남은 5, 6라운드의 현실적인 목표를 물었다. 되돌아온 답변은 간단했다. “4위 경쟁을 하는 삼성화재-OK저축은행과 격차를 벌리는 게 우선입니다. 그러다 보면 5라운드가 끝날 때쯤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순위 상승을 위한 무리한 도전 대신 지금의 3위 자리를 더욱 확실하게 지킨다는 구상이다. 정규시즌이 끝나는 시점까지 현재 3위를 지켜도 우리카드의 창단 첫 ‘본 배구’는 현실이 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1위 경쟁을 하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가운데 자칫 미끄러지는 팀이 생긴다면 그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는 것이 신영철 감독의 계산이다.
“5라운드가 가장 중요하다”는 신영철 감독은 “지금 우리 선수들은 기술적인 면을 떠나 배구를 재미있어한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배구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분명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도 비슷한 생각이다.
“지난 시즌까지 우리카드는 팬이 주는 성원과 기대에 100% 보답하지 못한 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더 프로페셔널한 팀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 아가메즈는 “이제는 모든 선수가 봄 배구를 할 기회를 잡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남은 5, 6라운드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