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벤투호. (사진=연합뉴스)
원했던 C조 1위를 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중국을 2대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원했던 시나리오다. C조 1위와 2위는 대진표와 일정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C조 1위가 모든 면에서 유리한 상황.
C조 1위에 오르면서 16강은 22일 치른다. 벤투호는 현지시간으로 17일 오전 16강이 열리는 두바이로 이동할 예정. 여유가 생긴 만큼 선수들도 하루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C조 2위였다면 20일 경기이기에 곧바로 회복 훈련에 들어가야 했다.
대진도 좋다.
사실 16강 대진까지는 큰 의미가 없다. 한국은 C조 1위로 올라 A조 3위 바레인, B조 3위 팔레스타인, F조 3위(오만 또는 투르크메니스탄) 중 한 팀과 16강에서 만난다. C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더라도 상대는 A조 2위 태국이었다. 모두 한 수 아래.
하지만 C조 1위로 토너먼트로 향하면서 8강, 4강 대진이 편해졌다. 이란, 일본 등 강호들을 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8강 상대는 E조 1위와 D조 2위의 승자다. E조 1위는 카타르 또는 사우디아라비아, D조 2위는 이라크다. C조 2위였다면 8강에서 D조 1위 이란을 만날 가능성이 컸다. 4강에서는 A조 1위 UAE, B조 2위 호주, F조 2위 우즈베키스탄(유력) 중 한 팀과 만날 전망이다. 호주, 우즈베키스탄도 만만치 않지만, F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을 4강에서 피하는 괜찮은 대진표다.
대진 만큼 일정도 좋다. 16강을 앞두고 정비할 시간이 넉넉하다. 한국의 16강은 22일 치러진다. 닷새라는 기간이 있다. 벤투 감독이 지친 손흥민을 후반 막판에서야 뺀 이유이기도 하다.
C조 1위로 올라가면서 8강부터는 아부다비에서만 경기를 한다.
16강을 위해 두바이로 이동한 뒤 쭉 아부다비에 남아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숙소 및 훈련장 시설이 좋지 않은 알 아인으로 다시 갈 일이 없어졌다. C조 2위는 16강과 4강을 알 아인에서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