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에 보상 판정까지 나온 경기에서 승리한 호주. (사진=AFC 제공)
또 오심이다.
아시아의 축구 축제 아시안컵이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처음으로 상금이 도입됐고 출전국도 24개국으로 늘어났지만, 연이은 오심이 대회에 먹칠을 하고 있다. 심지어 오심을 넘어 보상 판정까지 나왔다. VAR(비디오판독)이 8강부터 도입되는 탓이다.
16일(한국시간) 열린 호주-시리아전.
호주가 2대1로 앞선 후반 16분 공이 호주 수비수 마크 밀리건의 손에 닿았다. 하지만 심판은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시리아 선수들이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VAR이 없는 조별리그이기에 판정 번복도 없었다.
오심으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보상 판정이 나왔다.
후반 35분에는 시리아에게 페널티킥을 안겼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마르 알 소마가 넘어졌다. 시리아 선수와 호주 선수들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딱히 충돌도 없었다. 하지만 주심은 뒤늦게 휘슬을 불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결국 알 소마가 페널티킥을 성공해 2대2가 됐다.
호주가 3대2로 승리하면서 조 2위를 확정했다. 시리아는 최하위로 떨어졌고, 팔레스타인이 2무1패 승점 2점 조 3위가 됐다. 오심, 그리고 보상 판정이 없었다면 B조 순위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이미 오심은 여러 차례 나왔다. 모두 VAR이 있었다면 뒤집힐 수 있는 판정이었다.
6일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전에서는 후반 41분 바레인 모하메드 마르훈의 핸드볼 파울이 나왔다. 물론 고의성 여부 판단은 주심의 권한이지만, 개최국 UAE가 0대1로 뒤진 상황이었기에 주심의 판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일본-오만전에서도 두 차례나 오심이 발생했다. 전반 26분 하라구치 겐키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장면도, 전반 종료 직전 나가토모 유토의 핸드볼 파울을 그냥 지나친 것도 모두 오심이었다.
일본 언론조차 오심을 인정했고, 나가토모도 경기 후 "VAR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만약 VAR이 있었다면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됐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