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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3년차 '당청관계' 변화 태동… 목소리 커진 與중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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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수습'에도 굽히지 않는 송영길…우원식·김성환 재반박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중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 사안마다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당청관계의 변화 조짐이 태동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자력발전소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송 의원은 "산지가 70%인 국토에서 산허리를 깎아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탈원전 정책에 동의한다. 그러나 중장기 에너지 믹스(mix).균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산업현장에서 성장동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목소리들을 수렴해 공론화 해보자는 충정으로, 국회의원인 제가 해야할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의견을 제시한 것임을 밝힌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에 대한 공론화를 촉구했다.

송 의원의 이같은 글은 바로 전날 청와대에서 "원전 문제는 사회적 공론화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정리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논란을 차단한 것과 배치된다.

4선 중진 의원인 송 의원은 인천광역시장을 지냈고, 지난해에는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2위를 기록한 인물이다.

이에 우원식 의원(3선)과 이해찬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은 각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송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송 의원이 촉발시킨 '탈원전 정책'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길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뜨거운 이슈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에 대해서는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목소리를 냈다.

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카풀을 허용하지 않으면 혁신성장을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을과 을의 싸움, 모두가 을과 을이 병과 병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의 편익은 증진되나 우버 노동자와 택시 노동자가 다같이 가난해진다면, 플랫폼 경제의 확산은 결국 편익을 누리는 소비자까지 가난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라며 "공유경제는 갑과 갑이 경쟁하는 시스템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풀'은 정부여당에서 올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혁신성장', '공유경제' 등과 연관된 서비스로 평가 받고 있다.

3선 중진 의원인 민 의원은 현재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기도 했다.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에 대한 복당.입당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서도 중진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대하는 뜻을 드러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은 민주당의 '순혈주의'를 우려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런가하면 4선 의원인 최재성 의원은 이.손 의원의 복당.입당 심사가 진행되는 중에 "무소속 두 의원님의 입당 및 복당 신청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면 구정치"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각각의 사안에 대해 개별 의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을 두고 당청 관계가 변화될 조짐으로 해석하는 분석이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에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단일대오가 형성되면서 이견 표출이 별로 없었지만, 시간이 점차 지날수록 청와대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개별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정권 초반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80%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40~50% 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또 2020년 열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점차 다가오면서 각자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 필요성도 이런 개별적인 목소리의 원인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의원 한 명 한 명이 헌법기관인 이상 합리적인 의견 개진을 막을 명분은 없지만, 자칫 개별적인 목소리가 당의 분란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개별적인 발언을 따로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도 "당 지도부에서 이런 흐름을 걱정하는 분위기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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