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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쿠릴 4개섬 러시아 영토" vs 日 "일본 고유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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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 평화조약 협상 난항

14일 일본과 러시아가 양국간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첫번째 장관급 협상을 개최한 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모스크바 교도=연합뉴스)

 

일본과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의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첫 번째 장관급 회의에서 극명한 입장차만 확인했다.

특히 러시아가 "일본이 '북방영토'라 부르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반면, 일본은 북방영토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존 입장을 지키며 협상을 진행시켜 나간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해, 러일 양국의 평화조약 체결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평화조약 협상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에게 "(쿠릴 4개)섬의 주권에 대해 러시아측은 논의에 응할 생각이 없다"면서 "이들은 러시아의 영토이며 일본 법률에 북방영토라고 부르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쿠릴 4개섬은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으로 지난 1945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러시아의 영토가 됐고 이후 러시아는 1956년 소·일 공동선언 때 평화조약이 체결되면 시코탄과 하보마이를 일본에 반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발언은 일본이 자국내에서 북방영토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조차도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으로 러일 양국의 협상이 얼마나 난항을 겪는가를 잘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협상 바로 다음 날인 이날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입을 빌려 여전히 북방영토가 일본영토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가 장관은 각료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전날 협상에 대해 "오랫동안 해결하지 않은 어려운 문제지만, 이 문제에 스스로의 손으로 종지부를 찍겠다는 양 정상의 의지를 바탕으로 한 진지한 논의였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가 장관은 이어 "어쨌건 러시아측이 제기한 모든 이슈에 대해 우리쪽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해 북방영토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존의 일본 정부 입장을 유지하면서 끈질기게 협상을 진행시켜 나갈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아베 총리도 자민당 이사회에서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평화조약협상을 진전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였다고 NHK가 전했다.

아베 총리는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올해 여름 열리는 참의원 선거 압승을 위한 지렛대로 이용해 이를 토대로 오랜 야심인 개헌을 달성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쿠릴 4개섬 반환에 대해 러시아내 여론이 부정적인데다가 푸틴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시코탄, 하보마이 두 섬에 대해 "(일.소 공동선언에)두 섬중 어느 쪽도 주권을 일본에 넘겨준다고 적혀 있지는 않다"고 말하며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어 정상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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