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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묵은 '병맛' 코미디"…'기묘한 가족' 신개념 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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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김남길 등 참신한 시나리오 매료돼 영화 참여
좀비+가족 소재 섞여 기존과 전혀 다른 좀비 코미디 탄생

(사진=영화 '기묘한 가족' 스틸컷) 확대이미지

 

좀비·코미디·가족 3박자가 어우러진 영화 '기묘한 가족'이 극장가에 상륙한다.

'기묘한 가족'은 망해버린 주유소를 운영하는 가족 앞에 말귀를 알아듣는 좀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좀비물이다. 좀비를 통해 저마다 속셈을 갖고 '패밀리 비즈니스'를 꿈꾸는 가족들의 엉뚱하고도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영화로 처음 상업 영화에 데뷔하는 이민재 감독은 15일 서울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시나리오를 썼다. 전염병이 돌면 좀비로 변할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부터 영화가 시작됐다. 가족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 두 가지가 섞여 '기묘한 가족'이 탄생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기묘한 가족' 시나리오가 가진 '신선함'에 빠졌다고 입을 모아 기대감을 더했다. '좀비물 마니아'를 자처한 정재영은 행동대장 장남 준걸 역을 맡아 중심에서 영화를 이끈다.

정재영은 "좀비물을 좋아해서 거의 모든 좀비 영화들을 다 봤다. 이 영화는 일단 시나리오가 기발하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소재인데 감독님이 7년을 준비했다고 하니 하고 싶었다"라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남길은 가족 중 유일한 대졸자 브레인 차남 민걸 역을 연기해 정재영과 호흡을 맞췄다. 김남길 역시 기존에 예상 가능한 좀비 영화와 다른 점에 끌렸다.

그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는 소위 '병맛' 코미디였다. 정재영 형과 박인환 선생님이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했다. 배우들 조합도 그렇고 이야기 자체가 기존 좀비 영화오 달라서 기대치가 있다. 보기 드문 영화"라고 '기묘한 가족'이 가진 특별함을 강조했다.

(사진=영화 '기묘한 가족' 스틸컷) 확대이미지

 

리더인 맏며느리 남주 역의 엄지원은 완벽한 코미디를 위해 외적인 변화를 꾀했다.

엄지원은 "엄지원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외모가 많이 바뀌지 않는 이상 그대로일 것 같아서 직접 보은 시장에서 꽃무늬 조끼를 사다 입고 뽀글거리는 파마 머리를 하게 됐다. 만화 같은 캐릭터 설정에 현실감을 더하고 싶었는데 만족스럽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들 구성원의 가족적인 분위기는 촬영 현장에서 빛을 발했다. 엄지원과 절친한 공효진이 촬영장에 놀러와 부러워할 정도였다고.

엄지원은 "공효진이 1박 2일로 촬영장에 놀러 왔었다. 이렇게 영화를 찍으면 행복하겠다면서 여럿이 함께 하니 부담감도 줄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 팀은 촬영이 없으면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촬영지였던 충청북도 보은에서 김남길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동네 주민들과도 허물없이 지냈다. 촬영 현장 자체가 가족 코미디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김남길은 "한 지역에서 대부분 촬영을 하니까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다. 그래서 주변 사찰로 108배를 하러 3개월 정도 다녔다. 결국 사찰의 모든 분들과 친해졌고 소문이 나서 마을 주민들이 다 잘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장하기 전날에 내게 시간 나면 도와 달라고 하시기에 갔다. 당시 내 별명이 보은의 아들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쾌한 배우들이 함께 한 '기묘한 가족'은 오는 2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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