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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방식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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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섭·이승호 교수 등 'BOK 경제연구' 게재 보고서
산업별 전·후방 참여도 비중 세계흐름에 동조

우리나라의 산업별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형태가 세계 주요 수출국 흐름에 부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은행의 BOK경제연구에 서울대 김종섭·이승호 교수와 음지현 한국은행 부연구위원이 게재한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방식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산업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GVC)은 국제 분업화로 인해 특정 상품에 내재된 부가가치가 국경을 넘어 얽히게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수출 상대국의 가공수출에 사용되는 투입재 생산에 특화된 '전방참여', 수입한 중간재를 수출하기 위해 가공하는 데 특화된 '후방참여'가 있다.

연구팀은 2000~2011년 세계 61개국의 OECD-WTO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국의 산업별 전방·후방참여도를 산출했다. 전방참여도는 특정 국가의 총수출 대비 전방참여에 의한 부가가치, 후방참여도는 총수출 대비 수입중간재의 부가가치로 규정했다.

아울러 GVC 내에서의 특정국의 위치를 도식화했다. 위치는 후방참여도에 대한 전방참여도의 비율로 규정했다. 위치가 높다면 상대적으로 전방참여도가 높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이 결과 전체 제조업의 경우 GVC 전방참여도 및 위치가 높을수록 부가가치 기준 전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산업별로 운송장비 제조업의 경우 전방참여도가 높을수록 부가가치 기준 수출 비중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완제품 수출 비중이 높고 완제품 생산 능력을 보유한 미국·일본·독일 등 소수의 수출국들이 산업 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 및 광학기기 제조업은 후방참여도가 높을수록 부가가치 기준 수출 비중이 상승했다. 이는 산업내 표준화·자동화 정도가 높아 모듈성을 지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섬유 및 식료품 제조업은 전·후방 참여도 및 위치가 높을수록 부가가치 기준 수출 비중이 상승했다. 기술수준 보다는 상대적으로 원자재가 중요한 산업인 동시에 소비자 중심의 공급체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판단했다.

이같은 우리 산업도 이같은 세계 흐름에 맞춰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 전세계 61개국 중 8위권인 것으로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경우 부가가치 기준 수출 비중은 관찰대상국 중 중상위권에 위치하며, 전체적으로는 후방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별로는 운송장비는 전방참여도가, 전기 및 광학기기와 섬유 및 식료품은 후방참여도가 약간 높아 부가가치 기준 수출 비중에 긍정적인 참여방식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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