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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아닌데"…특수학교 방과 후 강사 '열정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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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료 시간당 3만원 내외… 6년차 강사도 한달 강사료 90만원
학생 수 아닌 시간당 강사료로 책정…높은 노동강도에 가욋일까지
교육부 "국가지원금으로 운영돼 통일된 강사료 책정 어려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특수학교에서 일하는 방과 후 강사들이 낮은 강사비로 '열정페이'를 강요당하고 있다며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 170여개의 특수학교는 정규수업 이후 방과 후 교실를 실시하고 있지만, 일반학교와는 달리 참여하는 학생 수가 아니라 시간당 강사료로 월급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교육부 특수정책과에 따르면 전국 특수학교 방과 후 강사비는 시‧도 교육청별로 평균 2만5천원에서 3만5천원 사이로 책정돼 있다.

강사가 한 학교에서 수업할 수 있는 시수는 1시수에서 5시수 사이로, 특수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버는 한 달 수입이 70만원이 채 안 되는 것이다.

◇ 한 달 수입 100만원 미만…'3잡' 뛰는 강사들

6년 동안 특수학교에서 생활음악 방과 후 강사를 하고 있는 A씨는 주민센터와 장애인복지관까지 '3잡'을 뛴다.

특수학교 두 곳에서 방과 후 강의를 하고 있지만 한 달 수입이 90만원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A씨는 "특수학교 강의 수입만으로는 용돈벌이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특수교육을 가르치려 오랫동안 공부한 사람들인데 수입이 너무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부터 방과 후 교실 수업시간이 늘어났지만 강사료는 그대로여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A씨는 "작년부터 수업이 40분에서 50분으로 늘었는데 학생들도 강사들도 모두 힘들다"며 "강사들 쉬는 시간을 줄여서 수업시간을 늘린 건데 강사료는 고정이니 실질적으로 시급이 깎인 것"이라고 말했다.

◇ "높은 노동강도에 가욋일…소명의식 없으면 못 해"

특수학교 학생들은 일반학교 학생들보다 물리적 통제가 힘들어 강사들의 노동 강도가 높은 데다, 하교지도 등의 가욋일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10년차 특수학교 방과 후 강사 B씨는 "아이들마다 장애 정도도 다르고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보조 선생님이 계시지만 강사들이 기저귀를 갈아야 할 때도 있고, 제어가 힘들어 몸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업을 마친 후 아이들의 하교지도까지 하고 있지만 강사료에는 포함돼있지 않다"며 "사실상 소명의식에 기대지 않으면 특수학교에서 일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수학교 방과 후 강사들의 처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과 후 교사 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부터 교육청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득은 없다.

면담을 진행한 교육청 관계자들은 강사료에 대한 통일된 기준이 없고 강사료가 수년째 오르지 않은 점에 공감했지만 예산 문제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 관계자는 "특수교육 대상자에 대한 방과 후 교육은 무상으로 진행돼 시‧도 교육청의 예산 범위 내에서 강사료가 정해진다"며 "전국적인 강사료 기준은 없다"고 말했다.

방과후강사노조 김경희 위원장은 "정부가 대가 없는 희생과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교육부와 전국의 교육청은 수년째 오르지 않은 강사료 인상해서 특수학교 방과 후 강사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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