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사진='왜그래 풍상씨' 캡처)
'소문난 칠공주',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등으로 대표적인 막장 드라마 작가로 꼽히는 문영남 작가의 신작 KBS2 '왜그래 풍상씨'가 어제(9일) 첫 방송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문영남다웠다.
9일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이현석, 제작 초록뱀미디어)는 풍상씨 가족이 처한 상황이 어떤지를 한눈에 보여줬다.
작품 소개 글에서부터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로 나오는 풍상(유준상 분)은 철없고 이기적인 동생들 때문에 희생하는 인물이었다. 진상(오지호 분), 화상(이시영 분), 외상(이창엽 분)은 각자의 방식으로 풍상의 속을 썩였다.
풍상 5남매의 아버지 장례식장도 아수라장이었다. 화상은 이혼 경력을 숨기고 사기 결혼을 하려다 실패했고, 진상은 채권자의 빚 독촉에 시달려야 했다. 거기에 외상이 과거 몸담았던 조직폭력배들이 와서 상황은 극에 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례식장이 와서 유산이 얼마 남았는지부터 따지는 친모 노양심(이보희 분)도 있었다. 이 모든 난리판을 떠안은 건 풍상이었다. 장례식장을 홀로 지켰고 마지막 가는 길도 혼자 갔다. 아버지의 유골함을 떨어뜨려 이를 잡으려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에피소드도 나왔다.
'진상', '화상' 짓을 하는 동생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 생각이 먼저인 짠내 나는 풍상의 대비가 잘 드러난 첫 회였다. 문 작가 특유의 '뒷목 잡게 하는' 설정과 전개도 그대로였다.
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일 방송된 '왜그래 풍상씨' 1, 2회 시청률은 각각 5.9%, 6.7%(전국 가구 기준)였다. 이는 동시간대 드라마 2위 수치다. 1위는 11.8%, 14.9%를 기록한 SBS '황후의 품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