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01월 09일 (수)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 정관용> 자유한국당 다음 달 27일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구성하죠. 지금 이분의 역할, 눈길이 쏠립니다. 비대위원장이시죠. 김병준 비대위원장 오랜만에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병준>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김병준>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정관용> 지난 7월 비대위원장 되셨으니까 벌써 반년 지났네요, 그렇죠?
◆ 김병준> 벌써 그렇게 지났습니다.
◇ 정관용> 제가 방송하면서 자유한국당 비대위원회는 왜 비상대책위원회인데 비상대책위원회가 아니라 정상적인 상태의 당 대표 역할을 하시는 것 같다 이런 표현을 몇 번 썼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김병준> 제 나름대로 일정을 이제 정해서 가는데. 처음에 제가 관심을 둔 분야가 역시 당의 비전과 가치를 정립하고 하는 이런 일들이었거든요. 그다음에 계파정치를 좀 불식시키고. 그런데 이런 부분들은 국민들 눈이나 밖에서 보는 분들 입장에서는 잘 보이질 않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김병준> 그러니까 정말 인적쇄신 사람의 목을 치고 이런 면은 눈에 보이는데. 안 보이니까 왜 뭘 하고 있냐. 그다음에 그냥 정상적인 대표 기능을 수행하는 거 아니냐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거죠. 그러나 실제로는 어떤 비전 정립 작업이나 가치 정립 작업 계파 정치를 불식시키는 이런 작업들이 쭉 진행이 되고 있었던 거죠.
◇ 정관용> 다른 비대위원회는 전광석화처럼 막 뭘 하는데 그렇지는 않지만.
◆ 김병준> 그래서 제가 들어가면서부터 비대위를 저 보고 2~3개월, 3~4개월 하라고 하면 나는 안 한다라고 제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하는 것은 최소한 7~8개월이 걸리니까 이러이러한 나름의 로드맵을 가지고 하는 거니까 길게 둬야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 정관용> 2월 전당대회를 그렇게 말씀하신 것도 다 이런 일정상 구상에 의해서. 또 그 구상대로 지금 돼 왔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병준> 저는 이제 일부는 조금 빠르게 일부는 조금 느리게 됐습니다마는 결국은 제가 가진 스케줄대로 왔다고 봅니다. 잘했나 못했느냐는 두 번째지만 일단 제 일정대로 이런저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마는 그래도 어쨌든 제 고집으로 그렇게 온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난달에 현역 의원 21명 포함된 당협위원장 교체라는 인적쇄신도 있었는데 그런데 그렇게 빠질 사람 빠진 다음에 새 인물이 국민의 어떤 관심을 딱 집중시킬 수 있어야 되는데 그건 언제쯤 됩니까?
◆ 김병준> 이제 지금이 사실은 시점으로 봐서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몰릴 수 있는 시점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선 선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지금 현직에 있는 분들은 지금 직장을 그만두고 들어온다는 게 좀 부담이 되고요. 또 하나는 혹시 다음 대표 체제가 들어서서 공천작업을 하면서 또 어떤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이런 불안감도 좀 있거든요. 그래서 적지 않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데 막상 지금 1년 4개월 남은 시점에 현직을 그만두고 들어오기에는 조금 부담이 되고. 이런 시점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번에 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오겠다는 분들은 저희들이 이제 다 이번에 모셔서 정리를 하고 그 다음에 우리가 접촉한 분들, 접촉해 온 분들, 가능성 있는 분들은 그 나름대로 인력풀로 또 남겨서 그대로 다음 지도부로 넘기고 하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앞의 그 말씀을 미리 전제하신 것은 이번 중에 확정된 새 당협위원장에는 국민들이 깜짝 놀랄 만한 분은 별로 없다. 미리…
◆ 김병준> 깜짝 놀랄 분들보다는 그래도 상당히 당이 변화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분들. 특히 젊은 분들이라든가, 새로운 인물들입니다.
◇ 정관용> 알겠고요.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이 점. 비대위원장 스스로 평가하시기 좀 뭐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게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잘해서 그러신 걸까요, 아니면 문재인 정부가 못해서 그런 걸까요?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기자)
◆ 김병준> 우선 양면이 다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계속 지지도가 떨어지는 데도 저희들이 안 올라가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최근에 와서 상승세를 보이는데 문재인 정부가 잘못해서 올라가는 부분도 있고 또 그 다음에 저희들이 당내 우선 계파갈등 같은 게 줄어든 부분이 눈에 띄고 그러면서 정부 여당이 내리 말하자면 야당을 공격할 때 주로 하는 말이 대안 없이 비판을 한다. 비판만을 위한 비판을 한다. 이런 비판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와서 느끼실지 모르시겠습니다마는 정부 여당이 저희 당을 보고 대안 없이 비판한다, 비판만을 위한 비판한다는 이야기는 잘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이유가 앞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앞의 한 몇 달 동안 소위 아이노믹스라고 해서 새로운 경제 비전과 정책비전을 내놓고 또 그다음에 평화문제에 있어서도 평화 이니셔티브라는 우리 나름의 평화로드맵을 내놓고 또 정치에 대해서도 아이팔리픽스라고 해서 새로운 어떤 정치비전을 내놓고. 이런 것들을 내놓으면서 이제 그런 비판도 줄어들고. 그것도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렇게 지도가 괜찮은 상황에서 예천군 의회 해외연수 폭행사건 같은 거.
◆ 김병준> 참 송구스러운 일입니다.
◇ 정관용> 탈당하고 그러던데 당 차원에서 무슨 조치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 김병준> 그래서 제가 바로 그 소식을 접하자마자 제가 참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마음으로 당장 징계 절차에 돌입하라고 했습니다. 했는데 이게 참 묘하게 돼 있더구만요. 한국의 정당법의 한 조항이 있는데 그 조항에 뭐라고 규정이 돼 있냐면 탈당인계를 내면 탈당이 바로 접수되게 돼 있고 접수된 날로부터 탈당이 바로 유효되도록 그렇게 돼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 징계 못해요?
◆ 김병준> 그래서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법의 취지가 과연 어떤 의미인지 또 그다음에 그 만일 정당법이 지금 현재 그런 문제를 안고 있다면 법 개정 추진까지를 포함해서 그것을 준비하고 그다음에 실제 상황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지금 아주 정확하게 진상 파악을 하라고 조사해 놓고 있습니다. 지시해 놓고 있습니다.
◇ 정관용> 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오시는 분들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데 전당대회 앞두고 더 늘어날까요, 어떻게 보세요?
◆ 김병준> 지금 이번에 당협위원장 공모를 하면서 꽤 많이 그런 현상이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 꼭 전당대회가 아니라 전당대회 전후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속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결과적으로 보수대통합 되는 겁니까?
◆ 김병준>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통합의 의미가 뭔가 하면 한 정당에 모두 다 넣는 것 같으면 그건 어렵고요. 그게 아니라 소위 자유민주주의 체제나 또 아니면 자유시장경제라는 그 가치를 확장하고 또 지키기 위해서 연대를 하는 것은 저는 그것은 앞으로 계속 강화될 거라고 봅니다.
◇ 정관용> 그 외에 자유한국당이 KBS 수신료 거부하는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 운동하고 있잖아요. 여기에 김병준 위원장이 동참하시고 그다음 번 순서로 바른미래당의 이언주 의원을 딱 찍으셨던데. 그건 노골적으로 오라는 얘기 아닙니까?
◆ 김병준> 우선 우리가 이제 거부보다는 사실은 분리징수를 지금 주장하고 있고요. 그게 거부하기 위해서라도 분리징수를 해야 되는 그런 입장이고. 그 운동을 함에 있어서 그러니까 당 안에서만 돌 게 아니라 다른 당에 계신 분도 좀 동참해 주시고 또 그다음에 밖의 사회단체에 있는 분들도 동참해 달라는 의미에서 우리 다른 당에 계신 분 한 분 또 그다음에 밖에서 사회활동하시는 분 한 분. 이렇게 세 분을 모신 겁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KBS 방송 앞에서 손으로 X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사진=나경원 대표 페이스북)
◇ 정관용> 그런데 다른 당에 있는 분들 많은데 유독 왜 이언주 의원을 꼭 집으셨어요.
◆ 김병준> 이언주 의원하고는 사실은 이런 우리 정치가 어떻게 가야 되느냐 이런 방향에 대해서 그동안 여러 차례 이야기도 하고 또 공감하는 부분이 많고 그렇습니다. 우리가 같이 가고 안 가고를 떠나서 그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전당대회에 혹시 출마하시나요?
◆ 김병준> 제가 많이 듣는 질문인데. 사실은 개인적으로는 이제 쉬고 싶습니다.
◇ 정관용> 안 나가신다?
◆ 김병준> 네, 지금 안 나가는 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다음 대표는 어느 분, 어떤 분이 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김병준> 글쎄요. 굉장히 소위 해야 될 일이 많습니다. 통합도 해야 되고 또 한편으로는 개혁과 혁신 이걸 계속해 나가야 되거든요. 그래서 정말 한두 사람이 이렇게 다 할 수 있을까 정도로 막중한 업무가 부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또 선거도 대비해야 되고. 완벽한 분이 있겠습니다마는 어쨌든 해야 될 일은 많은 상황입니다.
◇ 정관용> 황교안 전 총리 출마하실까요?
◆ 김병준> 그쪽한테 한번 물어보시죠. 황 총리께 한번 물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무슨 교감은 없으셨습니까?
◆ 김병준> 오래전에 한번 뵈었고 그다음 행사에서 한번 뵈었고. 그렇게 깊은 이야기는 못 나눴습니다.
◇ 정관용> 지금 문자로 3205번 쓰시는 분께서 5. 18 진상규명위원 논란 지만원 씨 사태. 혹시 지만원 씨 추천하실 건지 물어봤네요.
◆ 김병준> 이거는 이제 사실은 원내에서 의원들 간 협의를 통해서 하는 게 돼서 제가 뭐라고 이야기를 하기가 힘듭니다마는 그러나 어쨌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빨리 이 논란을 매듭지어라. 좀 빨리 결정을 해라. 이렇게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만원 씨로 결정돼도 괜찮은 겁니까?
◆ 김병준> 제가 말씀입니까, 아니면.
◇ 정관용> 그러니까 김병준 위원장 보시기에.
◆ 김병준> 제가 보기에요? 어쨌든 저는 그렇게 말하자면 이게 밖에서 상당한 무리가 이런저런 논란의 여지,무리다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청와대 인사에 대해서 한마디로 뭐라고 평가하시겠어요?
◆ 김병준> 청와대 인사가 사실 인사보다도 일을 먼저 정리해 줬었으면 했습니다.
◇ 정관용> 어떤 일이요?
◆ 김병준> 그러니까 무슨 경제정책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하고 그다음에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또 사회통합을 위해서 이런 일을 해야 되는데 이런 일은 잘못됐으니까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 이렇게 좀 설명을 해 주면 좋은데 우리가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만 사실은 아니거든요. 인사가 만사인 것은 맞고 중요한 건 맞는데 일이 먼저 정리돼야 되는데 일 정리를 제대로 안 한 채로 그냥 사람만 바꿨단 말이죠. 이게 과연 그렇게 의미가 있을까.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 보면 책임을 물어야 될 분한테는 책임을 안 물었어요. 예를 들면 민정수석 같은 경우에. 그런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한편으로는 일 정리, 일에 대한 새로운 정리를 안 하고 사람을 쓰면 어떻게 보면 좀 그야말로 분식한 것 같은 냄새가 나고.
◇ 정관용> 분식?
◆ 김병준> 그다음에 책임을 물어야 될 분한테는 책임을 안 묻고 그래서 그렇게 좋은 인사라고 보지 않습니다.
◇ 정관용> 마지막 질문이 될 텐데. 우리 전국에 수고하시는 소방직 공무원분들을 국가직으로 전환시키는 논제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해당 상임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까지 다 찬성을 했다는데 자유한국당이 원내 전략상 일단 보류해라 그래서 아직도 그 법이 통과 안 되고 있다고 하거든요. 혹시 알고 계시나요?
◆ 김병준> 제가 그 이야기는 지금 제가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한번 파악해서 어떤 상태에 가 있는지 제가 한번 들여다 보겠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자유한국당도 기본적인 입장에서는 소방직의 전면 국가직화에 반대할 이유가 없는 거죠?
◆ 김병준> 제가 바로 이야기드리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번 파악을 해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그다음에 장단점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들이 정리돼 있는지를 한번 보겠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좀 파악해 보시고 당이 어떤 입장을 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병준> 감사합니다.
◇ 정관용> 자유한국당의 김병준 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