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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남 신작 '왜그래 풍상씨', 또 막장-신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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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제작발표회
진형욱 감독 "사람들이 희망 잃지 않고 사는 얘기, 신파 완전히 빠지진 않아"
배우들, 입 모아 대본 극찬 "촘촘하고 빈틈없어"

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KBS2 '왜그래 풍상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창엽, 전혜빈, 유준상, 이시영, 오지호 (사진=KBS 제공) 확대이미지

 

'바람은 불어도', '정때문에', '애정의 조건', '장밋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조강지처클럽', '수상한 삼형제', '폼나게 살거야', '왕가네 식구들', '우리 갑순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캐릭터와 설정으로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평가를 일관되게 받아 온 작품이다.

임성한, 김순옥 작가와 함께 대표적인 '막장 드라마의 대가'로 불리는 문영남 작가가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로 돌아왔다. 주로 주말드라마를 써 온 그가 2005년 '장밋빛 인생' 이후 14년 만에 복귀한 미니시리즈라는 점은 큰 화제가 됐다.

방송사가 가장 공들이는 평일 미니시리즈, 그중에서도 황금시간대로 꼽혀 기대작을 편성하는 수목드라마에서 만날 '문영남 월드'는 어떤 모습일까. 화를 돋우는 '진상' 캐릭터의 향연과 신파가 어우러진 익숙한 풍경일까. 아니면 무언가 다른 걸 보여줄 수 있을까.

9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KBS2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이현석, 제작 초록뱀미디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진형욱 감독, 유준상, 이시영, 오지호, 전혜빈, 이창엽이 참석했다.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 풍상씨(유준상 분)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오지호, 전혜빈, 이시영, 이창엽 분)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작품이다.

진 감독은 "과연 가족이 힘일까 짐일까 하는 질문을 내내 하다가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문 작가가) 말씀하셨고, 저도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이 드라마를 하면서 그 답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진 감독은 "지금 '풍상씨' 상황을 보면 누가 보더라도 (가족 덕에) 힘이 나기보다는 (가족이) 짐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풍상 씨가 과연 어떻게 어린 동생들을 잘 이끌고, 본인의 안 좋은 상황을 헤쳐나가 (가족을) 힘으로 바꿀 수 있을지 봐 달라"고 전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주역이 문영남 작가였기에 관련 질문이 가장 많았다. '왜그래 풍상씨' 역시 막장 요소가 있냐는 질문에 진 감독은 "막장은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갱도를 말하는 거로 안다. 현재 대한민국을 사는 서민들이나 (극중) 풍상 씨 상황을 보면 사실 막장이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내 "어떻게 이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 껴안고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장르적으로는 (막장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 감독은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가 주변 사람들과 너무 다르면 개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왜그래 풍상씨' 속 인물은) 살아있는, 피부에 와닿는 인물들이다. 그래서 그들이 울고 웃을 때 그 질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니까, 그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 더 깊이 빠져들어 같이 울고 웃게 되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왜그래 풍상씨' 진형욱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BS 제공) 확대이미지

 

신파 요소가 있는지 묻자 "완전히 빠질 수는 없다고 본다. 아예 그런 부분이 없이 문 선생님 (기존) 작품의 결과 다르게 나가진 않는다. 배우들이 깊이 있게 다뤄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문 작가의 대본이 매우 촘촘하고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준상은 "연습을 많이 한 상태에서 현장에서 또 연습해서 정말 거기(극)에 딱 맞는 옷을 입기 위해 엄청나게 연구한다는 점이 좋다. 미니시리즈여서 인간에 대한 탐구가 더 극대화되는 부분이 있다. 작가 선생님이 글을 워낙 촘촘하게 잘 쓰셔서 그걸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유준상은 "배우들도 사실 많이 걱정하고 작가 선생님의 대본을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대본을 보는 순간 이야기가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흘러갈 수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극을 꼭 일일연속극, 주말드라마, 아침드라마에서 보라는 법은 없다"면서 "미니시리즈여서 압축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여러 가지 제한도 있겠지만,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잘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이 씬에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에 엄청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준상은 "지금 9회, 10회까지 대본이 나왔는데 저희도 기대된다. 그다음 대본이 어떻게 흘러갈지"라며 "가족극이기 때문에 빤하겠지, 이게 아니라 (시청자들도) 자기와 밀착되는 부분이 많아서 사회적 반향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오지호는 "지금까지는 어떤 캐릭터를 분석할 때 (캐릭터) 성격과 제 것을 믹스해서 많이 만들어내고 재밌는 요소를 찾아냈는데, 문영남 선생님 글은 제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더라"라며 "태어나서 이렇게 열심히 대본 연습한 적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창엽 또한 "(제가 할 것이) 대본에 다 나와 있다"고 말했다.

전혜빈은 "작가님 대본 자체가 워낙 촘촘하고 빈틈이 없다. 어떻게 하면 이미 사실적으로 쓰인 대본을 그대로 잘 표현해내느냐가 관건"이라며 "수학의 정석을 해내야 수학 문제를 풀 수 있듯, (문 작가 대본이) 대본의 정석, 드라마의 정석처럼 이걸 꼭 해내야지만 배우가 될 것 같은 대본"이라고 극찬했다.

그동안 올곧고 선한 역을 주로 맡아와 '등골 브레이커' 이화상 역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이시영은 "화상이가 인간성을 회복하는 과정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법으로 풀려서 감동적이었다. 저도 드라마 찍으면서 충족되고 치유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에 이어 3번째로 문 작가와 호흡을 맞추는 진 감독은 "주말드라마를 두 번 같이 했다고 해서 미니시리즈도 성공하리라는 법은 없다. 저도 압박감은 있다. 그래서 똑같이 작가님께 질문했더니 '감독님 하던 대로 하세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진 감독은 "등장인물을 실제 인물처럼 다가오게 만들어서 같이 웃고 울게 하는 게 문영남 작가 대본의 가장 큰 장점이고, 시청자분들도 거기에 호응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청자와 배우가 느끼는 게(감정이) 같은 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미니이긴 하지만 (이번에) 작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저희들 가는 길대로 쭉 가다 보면 작은 기적이 조금씩 모여 큰 기적이 나오지 않을까. 완전히 시청자와 소통하는 순간에는 희열을 느끼고. '하기 잘했다' 느끼게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는 오늘(9일) 밤 첫 회를 방송한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는 9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초록뱀미디어 제공) 확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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