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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8일 NC 공식 입단식

'이젠 NC맨' KBO 리그 최고 포수로 꼽히는 NC 양의지가 8일 공식 입단식에서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창원=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왕조의 주역이었던 양의지(32)가 14년 동안 정든 팀을 떠나 새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올해 새 구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NC다.

양의지는 8일 경남 창원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NC 입단식에서 새로운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신축구장에 맞춰 NC가 새롭게 디자인한 것이다.

황순현 NC 대표는 인삿말에서 "NC 창단 이후 가장 많은 취재진이 온 것 같다"면서 "얼마나 화제가 되는 선수를 영입했는지 알게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입단식을 취재하기 위해 80명에 가까운 취재진이 몰렸다.

이어 황 대표는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 팀 포수를 보면 그해 성적이 보인다는 격언도 있다"면서 "지난해 팬들을 실망시켰지만 올해는 응원에 화답하기 위해 리그 최고 포수를 영입했다"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스토브리그 최대 화두였던 양의지는 13년 동안 몸 담았던 두산을 떠나 NC와 4년 125억 원에 계약했다. 이대호(롯데)의 4년 150억 원에 이은 역대 2위 몸값이다.

양의지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고 내 나름의 발전 위해 NC를 선택했는데 후회는 없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두산에 있을 때부터 시즌 전 팀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는데 NC에 와서도 마찬가지"라면서 "개인 목표는 144경기를 팀 동료, 감독님과 끝까지 뛰고 마지막에 전체 다 웃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선물을 받은 이동욱 감독은 "(김종문) 단장이 양의지를 영입한다 얘기를 들었을 때 많이 셀렜고 최고 포수와 함께 한다는 자체가 말로 표현할 수없는 마음이었다"며 벅찬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큰 선물을 주셔서 부담되지만 즐거운 부담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일단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대로 25번' NC 양의지(오른쪽)가 8일 입단식에서 김종문 단장과 함께 자신의 유니폼을 펼쳐 보이고 있다.(창원=연합뉴스)

 

양의지는 지난 2006년 두산에 2차 8라운드 전체 59순위로 계약금 3000만 원을 받고 입단했다. 그야말로 후보였지만 경찰 야구단 제대 뒤 2010년부터 주전 마스크를 꿰찬 뒤 리그 최고 포수로 우뚝 섰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산의 한국시리즈(KS) 진출과 2번 우승을 이끌었다. 2016년 KS에서는 MVP에 올랐는데 공교롭게도 상대가 NC였다.

이런 까닭에 양의지는 이날도 친정팀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양의지는 "NC와 계약하고 밖을 돌아다니면 (팬들이) 아쉽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면서 "그동안 사랑받고 좋은 선수로 클 수 있게끔 응원해주시는 팬들과 두산 프런트, 감독님과 단장님, 사장님, 선수들까지 정말 감사하고 (은혜를) 갚겠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적으로 만난다. 양의지는 "친정팀을 상대로 만나면 이상하겠지만 야구는 똑같은 거니까 신경쓰기보다 선후배를 잘 이끌어가서 NC의 두산전 열세를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두산과 KS에서 붙는다면 당연히 팀을 옮겼기 때문에 NC가 이겨서 MVP를 받도록 해야죠"라면서 "너무 기쁜 상상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친정팀과 얽힌 애증 속에 양의지는 집도 창원으로 이사한다. 결혼과 득녀까지 줄곧 서울에서 지낸 양의지는 "창원에 집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어제도 보고 왔는데 오늘도 다시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딸 소율 양(3)과 함께 입단식에 참석한 양의지의 아내는 "사실 남편이 정든 두산과 서울을 떠나는 것에 걱정을 하더라"면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그래서 '가족은 무조건 붙어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해줬는데 남편이 결정을 내리더라"면서 "부산이 고향인 친정 부모님도 서울로 와 있었는데 조만간 함께 내려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양의지는 "큰 결정에 도움을 준 가족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김종문 단장은 "지난해 NC가 많은 추락을 했지만 올해는 새 출발하는 타이밍"이라면서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꾸준히 강한 팀이라는 목표를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든 서울을 떠나 창원에 새 둥지를 트는 양의지와 NC의 2019년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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