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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소설 김지영? 이상문학상 수상작도 결혼의 모순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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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억압과 여성에 대한 폭력 등을 다룬 윤이형 <그들의 첫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윤이형 "가부장제에 저항하는 방식 보여주고파"

(사진=문학사상 제공)

 

"가부장제가 남성, 여성 모두를 억업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부장제 피해자는 보통 여성이에요. 성역할을 가정에서 바꾸고 가사분담을 바꾼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이고 제도의 문제라고 생각해 저항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올해 이상문학상은 결혼 제도의 모순과 대안을 모색한 윤이형 작가의 소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에게 돌아갔다. <82년생 김지영>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등 페미니즘 소설이 대세인 속에서 이번 이상문학상도 그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회는 "부조리한 현실의 삶과 그 고통을 견뎌내는 방식을 중편소설이라는 서사적 틀에 어울리게 무게와 균형 갖춘 이야기로 형상화했다"고 평가했다.

소설은 아들과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던 젊은 부부가 현실에 부대끼다 파경에 이르고, 죽은 고양이를 계기로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그로 인한 여성들의 불안, 결혼이라는 제도의 억압 등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윤 작가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가 세상을 떠난 일을 계기로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양이가 죽은 후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가족과 같은 존재의 죽음 앞에서는 많은 것이 무의미하고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슬픔에 매몰되는 것보다는 그것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찾아나가는 이야기를 씀으로써 저 자신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이라는 제도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억압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나름대로의 답을 써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주인공 희은이 이혼을 하기까지 무려 7년동안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각종 자격증을 따는 장면은 사회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윤 작가는 "사회가 양육의 책임을 분담하지 않고 오직 부부, 가족의 책임으로 남기는 것이 문제"라며 "희은이 독립하는 과정을 통해 왜 여성이 결혼제도를 떠나려고 할 때 바로 떠날 수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977년 제정돼 올해로 43회째를 맞은 이상문학상은 문학사상 주관으로 권영민 월간 문학사상 주간대행, 권택영 문학평론가, 김성곤 문학평론가, 정과리 문학평론가, 채호석 문학평론가가 본심 심사에 참여했다. 이밖에 최은영의 ‘일 년’, 정용준의 ‘사라지는 것들’, 장강명의 ‘현수동 빵집 삼국지’ 등 5편이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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