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중국발 세계경기 둔화 가능성 등 대외 악재가 잇따라 터지며 새해 벽두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불안한 국내 주식시장의 상황은 소위 '큰손'으로 불리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일 새해 첫 장이 열린 이후 3거래일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모두 2431억원을 순매도 하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52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만 2700억원을 순매수하며 외롭게 시장을 지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2931억원을 순매도 했고 외국인도 1203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419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새해부터 국내 주식시장을 주무르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들이 순매수 하는 종목이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수소전기차 '퍼스트무버(First Mover·개척자)'를 선언한 현대차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현대모비스, SK텔레콤, 현대중공업, KT, 현대글로비스 등의 순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순매수 상위 1.2.6위를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며 기관 투자자들이 수소전기차 관련 대규모 투자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익률도 상당히 좋다. 전체 주식시장이 불안한 출발을 보였음에도 기관의 순매수 상위종목 가운데 현대차(4.82%), 현대모비스(7.84%), SK텔레콤(2.57%), 현대중공업(10.36%) 등은 오히려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한국전력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대림산업, 아모레퍼시픽, 한국항공우주, 현대로템 순으로 순매수 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도 꽤 괜찮은 편이다. 순매수 상위종목 가운데 아모레퍼시픽(-3.88)을 제외하고 한국전력(3.63%), 대림산업(1.56%), 항공항공우주(3.69%), 현대로템(5.05%) 등의 주가가 올랐다.
개인은 삼성전기를 1133억원 어치나 순매수했고 이어 삼성SDI, 삼성전자, LG화학, 호텔신라 등을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2.56%)과 KT&G(2.97%) 등 5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주가가 모두 하락하며 연초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개미무덤'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