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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 낸 커피값이 곧 기부…'착한 예능'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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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새 예능 '커피 프렌즈' 4일 첫 방송
제주도에 문 연 카페 수익금 전액 기부
무정찰제…"커피값은 원하는 만큼만"
"기부 어렵지 않다는 공감대 확산되길"

4일 서울 논현동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 프로그램 '커피 프렌즈'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박희연(왼쪽부터) PD와 배우 유연석·손호준이 미소를 띠고 있다. (사진=tvN 제공)

 

원하는 만큼 낸 커피값이 곧 기부다.

4일(금) 밤 9시 10분 첫 방송되는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커피 프렌즈' 콘셉트를 설명하는 간단한 말이다.

'커피 프렌즈'는 배우 손호준과 유연석이 제주도 한 감귤농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얻은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한 해 동안 기부 행사 '커피 프렌즈'를 벌였다. 트레일러를 직접 몰고 다니며 손수 준비한 음료를 나눠줬는데, 이때 값은 원하는 만큼 냈다. 어렵지 않게 기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이 기부 방식이 동명 예능 프로그램으로 태어났다.

'커피 프렌즈' 첫 방송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논현동 한 호텔에 마련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유연석은 "지난해 이맘때 몸을 움직여 참여할 수 있는 기부 활동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커피트럭을 마련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기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은 즐거웠다. 기부자들에게도 점심 때 커피 한 잔 값으로 즐겁게 기부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고 부연했다.

함께 자리한 손호준은 "당시 기부로 다가가기 보다는 배우로서 받은 많은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시작했다"며 "음료를 하나 내리더라도 자격증이 있으면 믿음이 더해지지 않을까 싶어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빵과 잼도 직접 만들어 대접함으로써 카페를 찾는 분들에게 마음을 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손호준과 유연석 외에도 첫 촬영부터 배우 최지우, 양세종이 함께했다. 조재윤, 유노윤호, 차선우(바로) 등도 손호준·유연석의 전화를 받고 제주도로 곧장 날아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연석은 "게스트들은 우리가 즉석에서 연락해 섭외했다. (손)호준이가 최지우 선배에게, 내가 (양)세종씨에게 연락해 인연이 닿았다"며 "게스트들로부터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배우 유연석(왼쪽)과 손호준이 4일 서울 논현동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예능 프로그램 '커피 프렌즈'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tvN 제공)

 

앞서 언급했듯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카페 메뉴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른바 무(無)정찰제다. 카페에서 음식을 먹은 이들은 원하는 만큼 돈을 냄으로써 액수와 상관없이 누구나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유연석은 "처음에는 기부 프로젝트가 TV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는 게 과연 좋을까 싶었다. 순수하게 시작했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며 "망설임도 많았지만 일상에서 커피 한 잔 값으로도 즐겁게 기부할 수 있다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커피 프렌즈' 연출을 맡은 박희연 PD는 "두 사람이 커피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 기부 행사를 방송에서 한 번 더 보여주면서 대중들도 기부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전 세계 길거리 음식을 소개하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연출했던 박 PD는 "브런치 음식이 더 맛있게, 커피 향이 더 느껴질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며 "무엇보다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카페를 찾는 분들이 조금 더 마음을 열어놓고 기부할 수 있도록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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