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오는 11일 소환조사한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오는 11일 오전 9시30분 양 전 대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로써 검찰은 지난해 6월 수사를 본격 시작한지 약 7개월 만에 의혹 최 정점에 있는 전직 대법원장을 전격 소환조사하게 됐다.
양 전 원장은 대법원장 재직 시절 일제 강제징용 재판 등 당시 정부가 민감해하는 재판에 개입한 의혹, 당시 사법부에 비판적인 법관들의 사찰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위와 같은 혐의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달 법원에서 기각돼 수사에 차질을 빚는 듯했다.
그러나 양 전 원장이 일제징용 사건 원고 측 김앤장 법률사무소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재판에 개입한 정황 등이 나와, 전직 대법관들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전 그를 소환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