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구단 경남FC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를 이끈 김종부 감독(오른쪽)은 중국 무대의 러브콜에도 의리를 우선시했다. 다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어울리는 투자를 조건으로 내걸었고, 경남이 이를 수용하며 재계약이 이뤄졌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킹종부'와 경남의 동행은 계속된다.
K리그1 경남FC는 4일 김종부 감독과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세부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3년간 팀을 이끈 김종부 감독과 재계약 사실은 2019시즌 경남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결과다.
지난 2016년 경남에 부임한 김종부 감독은 말 그대로 바닥부터 시작했다. 김종부 감독이 부임할 때만 해도 경남은 심판 매수로 승점 10점이 삭감된 채 리그에 참여했고, 김종부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은 2부리그 8위로 마쳤다.
하지만 리그 적응과 선수단 파악을 모두 마친 2017시즌은 본격적인 '킹종부'의 시대를 알리는 시작이었다. 탄탄한 국내 선수진에 말컹이라는 확실한 해결사를 더한 경남은 가뿐하게 K리그2 우승을 차지했다.
2018시즌 1부리그로 승격한 경남과 김종부 감독은 미친 활약을 이어갔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도민구단인데다 승격팀이라 강등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리그 준우승과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었다.
개막을 앞두고 승격을 이끈 선수단의 큰 변화에도 김종부 감독의 지도력은 빛났다. 2부리그를 휩쓴 말컹은 승격 후에도 K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선보이는 등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도 대부분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짧은 시간에 경남의 체질을 바꾸는 데 성공한 만큼 많은 선수나 지도자에게 쏟아진 중국 클럽의 러브콜은 김종부 감독에게도 당연했다. 연봉을 20억 이상 제시한 클럽도 있었다.
하지만 김종부 감독은 2019시즌을 경남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2018시즌을 마친 뒤 K리그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남에서 프로 지도자로 성공했고, ACL이라는 목표가 프로에서는 월드컵 이상 값어치를 준다"고 밝혔던 김종부 감독이다.
중국의 러브콜에도 경남과 의리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밝혔던 김종부 감독은 구단의 화끈한 지원이 보장된다면 재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구단이 화답한 모양새다.
말컹의 이적설이 제기되는 등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구성에 다시 한번 큰 변화를 진행하고 있는 김종부 감독은 "어차피 새 판을 짜야 한다.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해 팀을 만들겠다"는 포부처럼 착실하게 새로운 경남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