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기둥' KB 센터 박지수가 2일 OK저축은행과 홈 경기에서 상대 수비 위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청주=WKBL)
아산 우리은행의 7연패를 저지할 유일한 후보로 꼽히는 청주 KB가 새해 첫 경기에서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달 3연패 충격을 회복하며 올스타전 휴식기에 차분하게 전열을 정비할 수 있게 됐다.
KB는 2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OK저축은행과 홈 경기에서 연장 끝에 65 대 62 재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첫 연장에서 이기며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이었다.
13승5패가 된 KB는 단독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1위 우리은행(15승3패)과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KB는 이날 경기로 8일 동안의 올스타전(6일) 휴식기에 들어간다. 오는 11일 부천 KEB하나은행과 홈 경기로 후반기에 들어간다.
KB로서는 아쉬움이 적잖았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전반기 마무리였다. KB는 당초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우리은행과 1위 싸움을 벌였다. 지난달 9일에는 우리은행과 3라운드 대결에서 상대전 2연패 끝에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중하위권 팀들에 당한 3연패가 뼈아팠다. KB는 12일 하나은행, 17일 용인 삼성생명, 22일 최하위 인천 신한은행에 잇따라 덜미를 잡혔다. 단독 1위로 오를 수 있는 기회에서 아쉬운 3연패를 당하며 2위로 주저앉았다.
KB는 그러나 빠르게 팀을 정비해 반등했다. 24일 OK저축은행을 이기며 분위기를 바꾼 KB는 27일 신한은행에 설욕한 뒤 29일 라이벌 우리은행을 또 다시 잡아냈다. 시즌 전적 2승2패 동률을 이루며 선두 탈환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KB 가드 염윤아는 2일 OK저축은행과 홈 경기에서 잇딴 승부처 외곽포로 승리를 이끌었다.(청주=WKBL)
새해 첫 경기에서 KB는 하마터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뻔했다. 대어 우리은행을 잡은 뒤 긴장이 풀렸는지, 힘을 소진했는지 하위권 팀에 고전하는 것. 지난달 3연패도 우리은행전 신승 뒤 4위 하나은행에 당한 패배가 시작이었다. 이날도 우리은행전 2점 차 승리 뒤 5위 OK저축은행에 고전했다.
당초 KB는 전반을 25 대 17로 앞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3쿼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상대 외인 디마리스 단타스에 10점을 허용하고 파울이 많아져 안 줘도 될 자유투를 내줫다. 이날 복귀한 슈터 강아정의 외곽포까지 말을 듣지 않으면서 KB는 3쿼터만 15 대 26으로 뒤져 40 대 4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4쿼터 승부처에서 힘을 냈다. 팀 기둥 박지수의 미들슛과 카일라 쏜튼의 돌파로 3분58초 만에 46 대 47로 따라붙었다. 특히 이날 내내 잠잠하던 외곽포가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KB는 종료 2분14초 전까지 6점 차로 뒤졌지만 염윤아와 심성영의 3점포가 잇따라 꽂히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에서는 박지수와 염윤아가 힘을 냈다. 먼저 쏜튼이 연장 첫 득점을 기록한 뒤 박지수의 골밑슛을 어시스트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염윤아는 2분께 또 다시 통렬한 3점포를 터뜨렸고, 박지수가 종료 1분45초 전 골밑슛으로 화답했다. 염윤아는 1분12초 전 미들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OK저축은행은 한채진이 종료 16.3초 전 2점슛으로 62 대 64까지 따라붙었지만 아쉽게 시간이 부족했다.
박지수가 14점에 양 팀 최다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고, 쏜튼이 17점 8리바운드 5도움, 염윤아가 13점 5리바운드 5도움으로 활약했다. OK저축은행은 단타스가 양 팀 최다 18점에 9리바운드를 올리고 한채진(12점), 김소담(11점), 정유진(10점) 등 국내 선수들이 모처럼 활약했지만 승부처 집중력에서 밀렸다. 5승12패 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