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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왕조 도전, 전복을 꿈꾸는 세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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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리그 관전 포인트

'올해 우승 샷의 주인공은?' 2019시즌 KBO 리그는 우승과 가을야구의 꿈을 안은 각 팀들이 오는 3월23일부터 6개월 대장정에 들어간다. 사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SK)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8년을 마친 KBO 리그 각 팀들은 저마다의 꿈을 안고 2019시즌을 준비한다. 10개 구단은 새해 첫 달 휴식을 취한 뒤 2월부터 올해 큰 꿈을 위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각 팀들의 목표는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보다 높은 자리라는 점은 같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지난해 이루지 못한 통합 우승에 대한 꿈이, 한국시리즈(KS) 준우승팀 두산은 지난해 실패한 정상 탈환에 재도전한다. 다른 팀들 역시 우승과 가을야구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는 올 시즌 판도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있었다. 두산의 전성기를 이끈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가 NC로 이적한 것. 두산이 올해 5년 연속 KS에 진출할지와 지난해 꼴찌에 머문 NC가 양의지 영입 효과로 3년 만에 KS에 나설지가 관심이다. 이밖에 기해년 KBO 리그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진정한 시험대 오른 두산 '화수분 야구'

두산은 최근 4년 연속 KS에 진출했고, 두 번 우승을 차지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2017년 KIA 돌풍과 지난해 불의의 부상, 외인 타자 공백으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전력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특히 두산은 잇딴 핵심 전력 유출에도 공백을 이겨냈다. 2015시즌 우승 뒤 김현수(현 LG)가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했음에도 이듬해 통합 우승으로 KS 2연패를 달성했다. 2017시즌 뒤에는 돌아온 김현수를 잠실 라이벌 LG에 내주고,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도 롯데로 이적했다. 그럼에도 올해 압도적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외인 타자 공백과 홈런-타점왕 김재환의 부상으로 KS 우승은 SK에 내줬지만 두터운 전력을 확인한 시즌이었다.

'의지 없어도 MVP 있다' 두산은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가 NC로 이적했지만 지난해 MVP 김재환(사진)을 비롯해 여전히 최강 국내 전력을 유지하며 우승에 도전한다.(사진=박종민 기자)

 

이런 두산은 올해 진정한 '화수분 야구'의 시험대를 맞는다. 공수의 핵으로 꼽히는 양의지가 빠졌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4년 125억 원의 거액에 NC 유니폼을 입는다. 리그 최고의 투수 리드와 도루 저지, 3할 중반대 타율과 20홈런 이상의 중심 타자 능력을 갖춘 양의지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건이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가 없다고 우승을 못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의연함을 강조했다. 일단 두산은 백업 포수 박세혁을 양의지의 대체자로 낙점하고 시즌을 치른다. 여기에 2018년 최강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를 눌러앉혔고, 쿠바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지난해 발목을 잡은 외인 타자 악몽을 떨쳐줄지 관심이다.

사실상 박세혁과 페르난데스가 올해 두산의 명운을 가를 키플레이어다. 정규리그 MVP에 빛나는 김재환을 비롯해 박건우, 오재원, 허경민, 김재호, 오재일, 정수빈 등 국내 라인업은 여전히 최강이다. 이런 가운데 박세혁이 양의지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페르난데스가 20홈런 80타점 정도만 올려준다면 올해도 두산 강세는 이어진다.

▲진정한 'SK 왕조' 부활에 도전하는 비룡 군단

SK의 2018년은 대성공이었다. 강호로는 꼽혔으되 우승후보로는 살짝 손색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정상에 올랐다. 거포 군단으로 입지를 굳힌 가운데 트레이 힐만에서 염경엽 감독으로 리더십의 순탄한 교체까지 올해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SK다.

다만 200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왕조의 부활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KS에 올라 3번의 우승을 이뤄냈다. 3번 모두 통합 우승이었다. SK 왕조 부활을 논하려면 올해 우승이 필수적이다.

사실 올해 SK의 우승은 실력이 뒷받침됐지만 운도 따랐다. 두산 타선이 KS에서 외인과 4번 타자가 퇴출과 부상으로 제대로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SK는 한동민, 최정, 제이미 로맥 등 홈런의 우위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올해 진정한 강자를 입증해야 하는 SK다.

'어게인 2018' SK 한동민이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결승포를 때려낸 뒤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자료사진=SK)

 

일단 SK는 우승 전력을 거의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 최정과 6년 106억 원, 이재원과 4년 69억 원 등 FA(자유계약선수)들을 앉혔고, 로맥과 파이어볼러 앙헬 산체스도 재계약에 이르렀다. 다만 에이스 메릴 켈리 브록 다익손이 검증받아야 하는 점이 변수다.

그러나 팀이 업그레이드될 여지도 있다. 시즌 뒤 SK는 차세대 거포 김동엽을 내주고 히어로즈 외야수 고종욱을 데려왔다. 김동엽은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홈런 일변도의 타선에 발 빠르고 콘택트 능력이 있는 고종욱이 깊이를 더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올해 41홈런을 날린 한동민을 5번에 배치해 득점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양의지 장착한 NC, 키움으로 새 출발하는 히어로즈

올해는 새로운 변화를 주는 구단들도 주목할 만하다. 홈 구장을 바꾸는 NC와 팀 이름을 교체하는 히어로즈다.

NC는 김경문 감독 사퇴와 최하위 등 지난해 악재를 딛고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기존 마산구장 대신 신축구장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다. 환골탈태를 위해 NC는 거액도 풀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현재 최고 선수 양의지를 영입해 2년 만의 가을야구에 도전한다.

외인 라인업도 전면 교체했다. NC는 외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영입해 양의지의 백업 포수로도 활용할 전망이다. 이외 현역 메이저리거 에디 버틀러, 드류 루친스키 등 투수들도 영입을 마무리했다. 이동욱 신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며 신축구장에 걸맞는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내년에는 NC 골글?' 양의지가 2018년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에서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는 모습.(사진=KBO)

 

히어로즈도 새 옷을 입고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로 넥센 타이어와 9년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마친 히어로즈는 올해부터 5년 동안 키움증권과 함께 한다. 구체적인 팀 이름은 오는 15일 발표될 전망인 가운데 히어로즈는 1일부터 구단 홈페이지에 '키움 히어로즈'라는 명칭을 일단 쓰고 있다.

사실 히어로즈는 지난해 아쉬움이 남았다.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PO)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지만 당초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던 팀이다. 다만 올해는 MVP 출신 박병호와 서건창, 신인왕 출신 이정후까지 부상 없는 시즌을 다짐한 상황. 여기에 대물 신인 안우진도 풀타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다른 팀들도 다부진 새 각오는 마찬가지다. 검은 11년 세월을 걷어내고 가을야구를 펼친 한화는 올해 한층 더 달라진 독수리 군단을 꿈꾸고, 2017년 챔피언 KIA는 지난해 5위 아쉬움을 딛고 명가 재건을 노린다. 김동엽을 수혈한 삼성과 양상문 감독이 친정팀에 복귀한 롯데는 영남권의 자존심을 외치고, LG와 kt도 차명석 신임 단장과 이강철 신임 감독을 앞세워 하위권 탈출을 노린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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