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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에 집중한 ‘벤투호’, 사우디와 아쉬운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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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개막 전 유일한 평가전서 득점 없이 무승부
벤투 감독 부임 후 7경기 무패 지속

2019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2019년 첫 평가전에서 기성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아쉬움을 남기는 경기력으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무패행진은 이어졌지만 아쉬움은 진하게 남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 부임 후 6경기에서 11골 4실점하며 3승 3무를 기록한 한국은 2019년을 시작하는 첫 번째 A매치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해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 무승부로 10년 만에 공식 A매치를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상대전적은 4승8무5패가 됐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만큼 결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벤투 감독 부임 후 처음 경험하는 낯선 포메이션을 소화하고 다양한 선수가 그라운드에 투입되며 전반보다 후반에 더욱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출전하지 않은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처음으로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치른 A매치 6경기에서 모두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3-4-2-1 포메이션을 선택한 벤투 감독은 김영권(광저우 헝다)을 중앙에 두고 좌우에 권경원(톈진 취안젠)과 김민재(전북)를 배치했다.

스리백만큼 선발 명단에서 이색적인 장면은 측면 공격 자원 황희찬(함부르크)이 왼쪽 윙백으로 변신이다. 왼쪽 측면 수비수 홍철(수원)과 김진수(전북)가 빠진 상황에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황희찬이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이용(전북)과 균형을 맞췄다.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는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 사드)이 맡았고, 황인범(대전)과 이청용(보훔)이 좌우 측면에 배치돼 최전방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공격을 이끌었다. 골문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지켰다.

벤투 감독 부임 후 부동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는 황의조는 후반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했고 벤투 감독은 빠른 교체로 부상을 방지했다.(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한 전방압박에 막힌 한국은 경기 초반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전반 중반까지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의 존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에 상대는 낯선 포지션을 소화하는 한국의 측면을 계속해서 괴롭혔다.

결국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 이청용을 동시에 빼고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를 투입해 공격 2선에 변화를 줬다. 황희찬도 왼쪽 윙백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로 이동해 활발한 공격 가담에 나섰다.

덕분에 한국은 다소 수비적으로 풀어갔던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적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나섰다. 후반 15분에는 상대 선수와 충돌했던 황의조를 배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투입되고, 후반 23분에도 이용을 대신해 김문환(부산)이 나서는 등 계속해서 선수 교체를 통해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모습이 분명했다.

교체카드의 활용을 통해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간 한국이지만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37분에는 기성용이 직접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 0대0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19 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유일하게 치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지금까지 썼던 4-2-3-1이 아닌 3-4-2-1 포메이션을 실험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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