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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파업 돌입', 하나 '합의안 부결'…은행권 노사관계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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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내달 8일 파업 돌입, 하나은행 인사체계 통합안 부결
신한은행은 행장인사 관련 비판…'지주전환' 우리은행만 상호협조

 

NOCUTBIZ
주요 시중은행의 노사관계가 제각각이다. 우리은행 노사가 임단협을 성공적으로 타결한 반면, 국민은행은 18년여만의 파업을 앞두고 있고 하나은행은 인사체계 관련 노사 잠정합의안이 노조에서 부결됐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임단협 과정에서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새해를 맞게 됐다. 노조에 따르면 다음달 1차 파업이 예고된 현재까지 파업사태를 막을 노사 교섭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8일 노조는 18년여만의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27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96.01%의 압도적 찬성이 도출됐을 정도로 사측에 대한 노조의 불신이 깊다.

임금피크 진입 1년 유예, 페이밴드 제도, 성과급 규모 등 쟁점에서 노사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보로금(성과급) 운운하며 직원들을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하나은행은 옛 하나·외환 출신 구성원간 상이하던 인사·급여·복지 체계 통합을 놓고 노사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이 28일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은행 합병 3년만의 '화학적 결합'이 무산된 셈이다.

잠정안은 1월부터 인사 직급체계를 간소화하고 급여·복지는 상향 평준화하는 취지였으나, 급여 문제를 놓고 일부 조합원의 이해가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투표율이 52.2%, 찬성투표율은 47.1%에 그쳤다.

노조 측은 조합원이 수용할 수 있는 통합안이 나오도록 후속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노사는 이 문제의 재협상은 물론, 아직 타결되지 않은 임단협도 이어가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신한은행 노조는 최근 은행장 인사를 놓고 "진정한 조직쇄신은 CEO 한명 바꿔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비전 제시와 구체적 혁신책을 제시하라고 지주사를 압박한 바 있다.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신한금융투자 소속 노조도 각각 사장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등 그룹차원의 갈등 조짐마저 일고 있다. 신한생명 노조는 1월2일 지주사 앞에서 정문국 대표이사 내정 철회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반면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 13일 4대은행중 가장 먼저 임금피크제 1년 유예 등 골자로 임단협을 타결하는 등 상호 협력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대조된다.

노사의 이해는 4년여만의 금융지주회사 부활을 성공시킨다는 데 맞춰져 있다. "성공적 지주전환에 대한 공감대 덕에 임단협이 신속하게 타결됐다"(우리은행 관계자)는 평가다.

실제로 우리은행 노조는 지주회사 지배구조 논란 때 손태승 행장의 회장겸직을 공개 지지하며 사측에 힘을 실었고, 사측도 주52시간 근무제를 시중은행 최초로 도입하는 등 상호 협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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