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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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장편애니메이션상에 노미네이트된 '미래의 미라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내한해 자신의 작품 세계와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처음 이름을 알렸고 '썸머 워즈' '늑대 아이' '괴물의 아이' 등 애니메이션들로 연달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후예로 떠올랐다.
'미래의 미라이'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써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6번째 작품이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타임 슬립 소재를 이용한 판타지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여동생이 태어나 위기를 맞은 4살 소년 쿤이 미래에서 온 자신의 여동생 미라이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특별한 여정을 담았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미래의 미라이' 시사회에서 "미라이는 마치 천사 같은 길잡이다. 영화에는 완벽한 부모나 아이가 나오지 않는다. 서투른 면이 있고 계속 성장해 간다. 그들이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는 게 바로 미라이다. 미라이는 미래에서 그런 역할을 위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미래의 미라이'는 거창한 액션이나 긴박한 드라마보다는 어린 아이들이 할 법한 상상력을 동원해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그런 감정들을 잊고 사는 젊은 세대에게도 이 애니메이션이 통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지금 시대 젊은이들은 어떤 면에서 억압 당하며 산다. 본인의 일상은 재미가 없고 영화 속 액션과 판타지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미래의 미라이'는 전혀 반대다. 판타지를 경험하면서도 일상의 소중함과 대단함을 아는 게 중요하다. 일상과 인생 속에 멋진 상황이 넘쳐난다는 것을 젊은 세대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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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잦은 내한은 한국과 맺은 깊은 인연이 작용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12년 전 해외 영화제로써는 최초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주목했고 이후에도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단골손님이 됐다. 해외에서 처음으로 본인 작품의 진가를 알아봐 준 한국 영화계와 그 관객들에 아무래도 애정이 갈 수밖에 없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12년 전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으로 처음 제 영화가 해외 영화제에 갔다. 내 작품을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환영해 준 나라가 한국"이라며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내 영화를 처음 발견해 준 나라가 한국이다. 그 뒤로도 한국 관객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 한국 관객이 있어 새로운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라고 친밀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시아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장편애니메이션상에 노미네이트된 것에 대해서는 "이 영화를 월드프리미어로 처음 상영한 곳이 칸영화제 감독주간이었는데 그 때도 정말 깜짝 놀랐다.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노미네이트된 것은 아시아 영화로써도, 일본 영화로써도 전례가 없었다. '미래의 미라이'는 미국과 정반대 지점에 선 영화라고 생각해서 놀랐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미래의 미라이'는 오는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