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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사태 8년만에 '재발' 또는 8년만의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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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은행장 연임불가에 반발…분열 가능성
'라응찬 라인' 대거 퇴진으로 인적쇄신 종결 평가도

 

NOCUTBIZ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자신의 연임불가 결정에 대해 닷새만에 공개적으로 반감을 표시하면서 '신한사태'의 재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동시에 위 행장의 2선 후퇴로 신한사태가 8년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위 행장은 26일 출근길에 만난 취재진에게 "왜 인사가 났는지 잘 모르겠다", "그룹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고 사장단 인사 결과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21일 인사 이후 사실상 최초의 공개적 입장 표명이다.

그가 "조직의 안정을 위해 말을 아끼겠다"면서도 "앞으로 또 (입장 표명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여운을 남긴 만큼, 향후 행보에 따라 신한금융그룹 경영진간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8년전 신한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

2010년 신한사태는 그룹 1인자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측과 2인자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 양측이 형사소송전까지 불사하며 내분을 벌인 사건이다. 위 행장은 2017년 취임한 조용병 지주회장과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바 있고, 그룹내 2인자로 통한다. 위 행장이 강경대응을 선택하면 8년전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위 행장 본인이 8년전 사태의 연루자라는 의혹이 불거져 있어서, 내부분열을 주도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위 행장은 당시 라응찬 회장 쪽에 유리하도록 위증과 위증교사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2008년 신한금융 측이 '이명박정권 실세'에게 남산에서 3억원을 건넨 의혹의 관련자에게 위 행장이 법정 위증을 종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를 본격화한 상태로, 위 행장이 수사대상에 오를 가능성마저 있다.

일각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문제의 신한사태를 역으로 활용해, 결과적으로 신한사태를 최종 정리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사태 이후에도 그룹 내에서 입지를 유지했던 '라응찬 라인'의 인적 청산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위 행장과 함께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연임불가 결정된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도 라응찬 라인으로 거론된다.

조 회장 본인이 '채용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임을 감안해, 신한은행장까지 수사·재판에 얽매인 인사를 임명하기 곤란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그룹 최고경영자가 둘씩이나 사법처리 대상에 내몰리는 경영위기 상황은 막자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는 위성호·김형진 두 CEO가 차기 회장 후보군이었다는 점에서, 조 회장은 본인의 연임 가도를 가로막을 유력한 경쟁자를 제거한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자회사 사장단 전원을 50대로 구성해 조직 쇄신도 꾀한 게 됐다.

일단 위 행장이 확전자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27일 이사회에서 차기 행장 인사에 대한 추인 여부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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