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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들 "감금 폭행 NO… 사실과 다른 부분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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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반박 기자회견
이정현 대표 "고소인 측 주장, 사실 왜곡 많아"
이석철 아버지의 추가 폭행 의혹 제기하기도
더 이스트라이트 정사강-이은성 "이석철 기자회견 전혀 몰라, 배신감 느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섬유센터 빌딩에서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반박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멤버 정사강(왼쪽)과 이은성 (사진=김수정 기자) 확대이미지

 

2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국섬유센터 빌딩에서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반박 기자회견이 열렸다. 더 이스트라이트의 전 소속사인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와 전 멤버 이은성-정사강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19일 기자회견을 연 더 이스트라이트 리더 이석철을 비롯한 고소인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성-정사강은 조금이라도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김창환 회장은 반박 기자회견의 취지만 짧게 설명한 후 퇴장했고, 고소인들(이석철-이승현 형제 등)의 주장 반박은 이정현 대표가 맡았다.

△이석철-이승현 아버지는 문영일 PD의 폭행을 몰랐던 것이 아니고, 단단히 교육시키겠다고 한 문 PD에게 동의했으며 △회사는 문 PD의 체벌 행위를 알고 나서 크게 혼내고 여러 차례 교육을 해 그의 폭행을 교사하거나 방조하지 않았고 △문 PD가 자숙기간을 요청한 이후로는 멤버들에 대한 가혹행위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회사는 적극적인 교육과 관리를 했으나 지속해서 문제를 일으킨 이승현을 감당하지 못해 멤버에서 제외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핵심은 이승현이 문 PD뿐 아니라 이석철-이승현 아버지 이모 씨에게 추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이었다. 이 대표는 이승현이 회사에서 잘못을 할 때마다 아버지가 서울로 올라와 이승현을 때렸다는 이야기를 형인 이석철로부터 자주 들었다고 한 이은성-정사강의 증언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본인(이석철-이승현 아버지)의 추가 체벌로 인해 발생한 피해 사진으로 고소를 진행했다면 이는 남을 해하는 명백한 조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고소인들은 저희 회사를 폭력과 폭언, 협박을 일삼는 비인간적 회사로 만들었지만, 저희가 더 이스트라이트에게 투자한 비용만 25억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창환 회장이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게 가해진 체벌 상황을 정말 몰랐는지 묻자 이 대표는 "김 회장도 모르고 있었다"며 "솔직히 BEP(손익분기점) 못 맞추고 있다. 애들이 자산인데 애들 신상에 문제 생기면 우리 사업을 접어야 한다. 근데 누가 이걸 방조하고 교사하겠나. 연예기획사가 애들에게 협박을 일삼는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가 26일 공개한 이석철 아버지-김창환 회장의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김수정 기자) 확대이미지

 

오후 3시 11분부터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등장해 추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사강은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제일 잘 알고 사랑하는 회장님을 비롯해 소중한 분들이 사실이랑 너무 다르게 다치는 것 같았다"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은성은 "사람들이 이렇게 증거를 제시하기 전까지는 한쪽의 의견에 치중해서 비판한다는 게 너무 속상했다. 제 소중한 사람들이 대중 사이에서 나쁜 놈, 완전 죽일 놈이 돼 있다는 게 정말 슬프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은성은 "저희에게 문영일 PD와 김창환 회장은 정말 선생님 같고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며 "문 PD님은 정말 저희밖에 모르고 저희가 잘 되길 바라는, 더 이스트라이트밖에 몰랐던 바보였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사강 역시 "제 생각도 똑같다"고 덧붙였다.

이석철 측의 기자회견 사실에 관해 정사강은 "사건이 터지는 그 당시까지 저희는 고소 준비를 한다는 걸 전혀 몰랐다. 리더라고 하면서 (멤버들을) 대신해서 하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 됐고 솔직히 화났던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은성은 "그 친구들(이석철-이승현 형제)은 자신의 꿈을 선택하거나 포기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을 텐데 저희는 하루아침에 팀이 해체돼 버리는 상황을 겪었다"고 말했다.

폭행 사실이 있었냐고 묻자 이은성은 "저희가 데뷔하기 전 연습생 때, 데뷔 초에 체벌 받은 적은 있다. 그런데 몇십 대 그렇게 맞은 것도 아니고 감금 폭행을 당한 적도 없다. 그냥 옛날에 학교에서 혼날 때처럼 손바닥? 그 정도만 체벌을 받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석철이가 기자회견 하면서 자기가 멤버들의 대표로 나와서 고발했다고 말했는데 너무 뭐랄까 배신감이 좀 들었어요. 우리랑 상의 한 마디도 한 적도 없으면서 자기가 리더고 대표로 나와서 고발한다고 말하는 게. 가장 어이가 없었던 게, 기타 줄로 목을 감아서 살해 협박을 하려고 했다는데 사실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저희가 '위플래쉬'라는 영화를 보고 우진이가 석철이에게 장난치고 있었다. '위플래쉬'에서 줄 감고 드럼도 치던데 자기 스스로 기타 케이블을 감아서 당겨보라고 했어요. 그걸 같이 연습하던 문영일 PD님이 목이 졸라서 압박을 가한 정도로 당긴 적도 없고 살짝 당겼고, 모두가 즐겁게 행복하게 연습하던 시간이었는데 그런 시간이 지옥의 연습 시간처럼 왜곡돼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게 너무 슬펐어요." _ 이은성

또한 두 사람은 기자회견 후 이석철-이승현 형제가 자신들을 피한다고 주장했다. 이은성은 "(그쪽에서) 연락 시도한 적도 없고 학교를 같이 다니다 보니까 만날 수밖에 없는데 저희 만나는 걸 꺼리더라. 저를 만나면 피한다"고 말했다.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이정현 대표(오른쪽)가 평소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승현이 문제 행동을 자주 일으켰다고 설명하는 모습 (사진=김수정 기자) 확대이미지

 

정사강은 "승현이도 1학년이라 같은 층인데 만날 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도망가더라. 저희는 잘못된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숨기는 것도 없다. 무서운 것도 찔리는 것도 없다. 그들이 피하는 걸 보고 그들도 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측은 더 이스트라이트의 전 멤버 이석철과 그의 아버지가 전자 드럼 등 470만 원어치에 이르는 회사 자산을 절도했다며 두 사람을 절도죄로 고소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은 지난 10월 18일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이 데뷔 전인 2015년부터 미디어라인 총괄 프로듀서이자 회장인 김창환에게 지속적인 폭언을 들었고, 미디어라인 문영일 PD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멤버들을 폭행한 사실을 알고도 방관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미디어라인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프로듀서 문영일 PD가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만, 유명 작곡가이기도 한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가 멤버들에게 폭언을 가하고 폭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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