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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32번 역사에 남는 날, DB 후배들 힘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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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원주 DB, 전주 KCC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서 승리
연장 접전 끝에 3점차 승리…포스터, 이광재 등 팀 승리 견인

원주 DB 마커스 포스터와 김태홍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레전드 김주성이 등번호 32번의 영구결번식을 위해 다시 원주를 찾은 날, DB는 시즌 최다 홈 관중 앞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6위를 탈환했다.

원주 DB는 25일 오후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4대81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전적 13승14패를 기록한 DB는 KCC(12승14패)를 7위로 밀어내고 6위를 차지했다.

DB의 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다. 레전드 김주성이 은퇴했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국내선수 MVP 두경민은 군에 입대했다. 또 DB 돌풍의 주역이자 외국선수 MVP 디온테 버튼이 팀을 떠나 새로운 외국인선수 구성을 찾아야 했다.

DB는 개막 첫 주말 2연전에서 연패를 당했다. 이후 줄곧 8~10위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DB는 지난 시즌 꼴찌 후보라는 평가를 극복하고 정규리그를 제패한 저력을 갖춘 구단이다. 이상범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과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들의 근성이 조화를 이뤘다. DB의 저력은 리온 윌리엄스의 가세를 계기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DB는 이날 승리로 4연승 및 최근 11경기에서 8승3패를 기록하는 눈부신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2일 부산 KT전 승리로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가시권에 진입한 DB는 잠시 KCC에 내줬던 6위 자리를 탈환했다.

DB의 거침없는 공수 전환 속도와 에너지에 KCC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리온 윌리엄스가 골밑을 장악하고 마커스 포스터가 공격을 주도한 DB는 41대33으로 전반을 마쳤다. 두 선수는 2쿼터까지 22득점을 합작했다. 윤호영과 김태홍, 박지훈, 이우정 등 국내 선수들은 활발한 움직임과 수비 공헌으로 팀에 기여했다.

3쿼터까지 DB의 우세가 계속됐으나 KCC는 4쿼터 중반 62대60으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속도 싸움에서 DB에 밀리지 않기 시작했다. 이정현이 공격을 잘 조율했고 김민구와 최승욱이 공수에서 힘을 냈다.

DB는 더 집중했다. 4쿼터 종료 1분12초 전 이광재의 3점슛으로 69대68 역전에 성공한 DB는 이후 포스터의 속공 득점으로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다. 하지만 KCC는 브랜든 브라운의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로 71대71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DB는 연장전 중반 6점차로 뒤졌지만 이광재의 3점슛과 추가 자유투를 묶은 4점 플레이와 포스터의 득점, 윤호영의 자유투로 종료 1분 전 82대81 재역전을 해냈다.

이어 김태홍이 종료 18.3초 전 포스터의 어시스트를 받아 결정적인 골밑슛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포스터는 팀내 최다 26점을 올렸고 리온 윌리엄스는 20점 1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날 원주 종합체육관에는 홈 개막전 관중(4,075명)보다도 많은 4,156명의 농구 팬이 몰려들었다. 허재(9번)에 이어 원주 프렌차이즈 사상 두 번째로 영구결번 행사를 하는 김주성을 보기 위해 농구장을 찾은 원주 팬들은 짜릿한 승리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함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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