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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도 불만족' 탁구 신동 듀오 "내년 두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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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두고 보세요' 탁구 신동 듀오 신유빈(왼쪽)-조대성이 23일 제 72회 탁구종합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아쉬운 역전패로 준우승을 차지한 뒤 내년 대회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제주=노컷뉴스)

 

'탁구 신동' 듀오 조대성(16·대광고), 신유빈(14·청명중)이 당찬 도전을 마무리했다. 한국 탁구의 새 역사는 아쉽게 무산됐지만 내일을 위한 값진 교훈을 얻었다.

둘은 22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파나소닉 종합선수권대회 혼합 복식 결승에서 조승민-김지호(이상 삼성생명)에 2 대 3(12-10 3-11 11-3 6-11 8-11) 패배를 안았다. 첫 세트를 따낸 데 이어 2 대 1로 앞서갔지만 4, 5세트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은 무산됐다. 조대성-신유빈은 4강전에서 정상은-위예지(이상 삼성생명)를 3 대 2로 누르며 결승에 진출했다. 1985년 39회 대회 유남규 삼성생명 여자팀 감독(당시 17세)-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당시 16세)을 넘어 최연소 대회 결승 진출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점을 찍지 못했다. 조대성-신유빈이 우승을 했다면 유남규-현정화 감독의 최연소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첫 세트 조대성-신유빈은 뒤지던 상황에서 듀스 끝에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를 내줬으나 3세트를 가져오며 최연소 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실업 선배들의 노련함에 범실이 잇따르면서 경기를 내줬다.

경기 후 둘은 진한 아쉬움이 남는 표정이었다. 조대성은 "이길 수 있었는데 내가 실수를 너무 많이 했다"고 자책했다. 신유빈도 "예상했던 것보다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잔 실수가 많았다"며 오빠를 위로했다. 이어 최연소 결승 진출 기록 소감을 묻자 조대성은 "이겼으면 모르겠지만 져서 특별한 감흥은 없다"고 승부사다운 기질을 보였다.

'얍' 신유빈이 23일 제 72회 탁구종합선수권대회 혼합복식 결승에 조대성과 함께 출전해 백핸드 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다.(제주=더 핑퐁 안성호 기자)

 

그래도 이들의 성과는 적잖다. 조대성은 지난해 중학생 최초 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이어 올해는 최연소 결승 진출을 이뤘다. 현재 국내 최정상 장우진(미래에셋대우)에 0 대 4으로 졌지만 역시 최연소 준우승이었다.

신유빈도 여자 단식 우승자 서효원(한국마사회)과 16강전에서 먼저 두 세트를 따내는 등 세계 랭킹 11위를 몰아붙였다. 다만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역전패했다.

배운 점도 적잖다. 전날 "우진이 형과 대결이 자신있다"고 패기를 보였던 조대성은 "역시 너무 잘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힘을 더 기르고 경기 운영 능력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유빈도 "효원이 언니에게 먼저 두 세트를 따냈는데 이후 힘이 떨어지더라"면서 "체력과 함께 기술도 연마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둘은 한국 남녀 탁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힌다. 조대성은 현재 어지간한 실업 선수들은 무난히 이길 정도로 성장했다. 유남규 감독은 "기술로만 보면 이미 국내 정상급"이라고 평가했다. 5살 때부터 탁구 신동으로 불린 신유빈은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혀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았다.

졌지만 좌절은 없다. 조대성은 "내년에는 꼭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신유빈은 "곧 열리는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뽑혀 랭킹을 끌어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탁구를 이끌어갈 두 신동의 꿈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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