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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정의 '뉴라밸'] 술 권하는 얼큰한 예능들, '소맥' 말다가 제재 받아도 막무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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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정의 뉴라밸]
<인생술집> 방심위 주의 조치 8개월만에 또 법정 제재 받아
<얼큰한 여자들> <지붕 위의 막걸리> 등 술 마시는 예능프로그램 잇따라 런칭
올해에만 방심위 음주 제재 29건이지만 제작사들 나몰라라
주량 자랑하고 술에 관대한 분위기, 일부 시청자들 불편함 느껴
정부 모니터링 강화 예고, 경각심 일깨워야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조은정 기자 <조은정의 '뉴라밸'="">


◇ 이동직 > 문화 트랜드를 읽는 '뉴스 라이프 밸런스', 조은정의 '뉴라밸' 시간입니다. 문화부 조은정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 조은정 > 네 반갑습니다. 조은정입니다.

◇ 이동직 > 오늘은 어떤 주제 가지고 오셨어요.

◆ 조은정 > 현대인들의 가장 가까운 친구, 바로 예능프로그램 얘기를 할까하는데요. 요즘 술 마시는 예능들이 늘고 있어서 제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이동직 > 아 티비에서 대놓고 술마시는 예능들이 종종 보이더라구요.

(사진=tvn 인생술집 캡쳐)

 

◆ 조은정 > 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TVN의 <인생술집>인데요. 연예인들이 제목 그대로 술집처럼 꾸며진 곳에서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그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 제재인 '주의' 조치를 받았습니다.

◇ 이동직 > 진짜 술을 마시는거죠?

◆ 조은정 > 네 술자리에서 나누는 편안하고 진솔한 얘기를 한다는 것이 컨셉인데요. 대놓고 소맥을 제조하기도 하고 때로는 얼굴이 벌개져서 나오기도 하고. 또 가끔 출연진들이 음주 상태로 흥분하거나 혀가 꼬일 때도 있더라구요. 보는 내내 아슬아슬합니다.

◇ 이동직 > 혀까지 꼬이고, 어떻게 방송을 할 수 있나 싶네요.

◆ 조은정 > 인생술집이 제재를 받은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작년 초에도 직접 소맥을 말고 술을 마시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서 행정지도 권고를 받았고, 지난 4월 23일에 방심위에서 첫 법정제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8개월만에 또 제재를 받은거죠.

◇ 이동직 > 방심위의 제재가 소용이 없는거네요..

◆ 조은정 > 프로그램에 컨셉 상 출연진들이 음주 상태에서 얘기를 하고, 자연스럽게 술을 권하는 컨셉은 여전합니다. 사실 주의를 아무리 많이 받아도 사실 프로그램이나 채널의 이미지만 좀 손상될 뿐이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다는 겁니다.

◇ 이동직 > 또 다른 예능도 있습니까.

(사진=채널A 지붕위의 막걸리 방송 캡쳐)

 

◆ 조은정 > 여성 연예인들이 술자리를 갖는 '얼큰한 여자들'이라는 프로그램이 몇달 전에 시작했구요. 직접 막거리를 만들어서 마시는 '지붕 위의 막걸리'라는 프로그램도 생겼습니다.

◇ 이동직 > 제재가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요?

◆ 조은정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을 해서 올해 한해 음주 관련 내용으로 제재를 받은 내역을 요청해 받아봤습니다. 지팡파 2건, 종편 2건, 케이블 25건 해서 총 29번이나 제재가 이뤄졌습니다. 이중 대부분이 예능프로그램이었는데요. 요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기잖아요. 그래서인지 <미운우리새끼> 같은 이런 리얼리티 예능에서 술을 마시고 권하는 장면이 나와 경고를 받았습니다. <맛있는 녀석들="">이라는 먹방 프로그램에서도 반주를 해서 제재를 받았구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서정배 팀장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연예인들의 경우 이분들이 술을 먹는것을 보면 같이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수가 있거든요. TV라는 영상인데 소맥을 마시면서 맛있다, 술 더 가져와라 이런 표현이 있는 것은 음주를 미화하고 조장한다고 보여질 수 있어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심의하고 법정제재나 행정제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습니다" (서정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문편성채널팀장)

◇ 이동직 > 아무리 편한 컨셉이라지만 음주를 조장하는건 걱정스럽네요. 청소년들도 볼텐데요.

◆ 조은정 > 실제로 중고등학생들이 언제 TV를 제일 많이 보냐면요. 바로 학원 끝나고 집에오면 밤 10시,11시쯤인데 이때 제일 많이 본다고 해요. 그런데 TV에서 청소년 보호시간대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이거든요. 이것도 현실과 맞지 않는거죠. 밤에 술마시는 예능들이 청소년들한테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죠. 실제로 TV를 볼때 불편함을 느낀다는 16살 이모군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가족들이랑 같이 볼때 눈을 다른데로 피하게되고 민망한게 있는거 같애요. 술 문화를 일찍 배우는 것 아닌가 걱정도 돼요"(16살 중학교 3학년 남학생)

또, 프로그램 보면 술에 아주 관대하잖아요. 주량을 자랑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마시면 좋은 것처럼 얘기하기도 하구요. 그런 부분들이 청소년들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거죠. 또 제 주변에서는 뭐 연기도 아니고 TV에서까지 진짜 취한 사람을 봐야하느냐, 위험하다, 이런 얘기도 하더라구요. 반면에 좀 솔직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괜찮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시민들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 같애서 더 대본대로 안하는 느낌이 든달까. 지금은 그런 프로그램이 아직은 한두개 정도밖에 없으니 괜찮은데 더 늘어나면 우려는 될 것 같애요" (32살 우슬기)

"신동엽씨 같은 분들이 항상 술 많이 먹는다고 그런 얘기 하잖아요. 365일 술먹는다는 둥, 그걸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술에 대해 관대하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게 불편해요" (60살 김모씨)


◇ 이동직 > 우리는 술에 관대한 문화였다고는 하지만 이제 정말 음주에 대해서 엄격하게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재를 더 강하게 해야하는거 아닐까 싶네요.

◆ 조은정 > 네 음주 관련해서는 법정 제재중에 낮은 수위의 경고, 주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법정 제재를 좀더 강화해서 본보기를 보여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제 막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에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음주폐해예방 실행계획'이란걸 발표했는데요. TV에서 음주장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한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감시가 이뤄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특히 유튜브나 개인채널에서는 이런 음주방송이 활개를 치고 있는데 손도 못대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도 해결해나가야 하구요.

음주가 흡연, 비만 같은 건강 위해 요인이고 중독을 부르는데다 얼마전 만취 음주운전으로 희생된 윤창호씨 사건으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예능프로그램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술에 대해 앞으로 더 경각심을 더 가져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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