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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당, 홍준표 당권 출마시 제명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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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洪 출마설 나올때마다 "평당원일 뿐" 견제구
洪, 막말 지적에도…'TV홍카콜라' 색깔론 이어가
원외 58명 중 친홍계 20여명 '물갈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향후 막말과 계파 갈등 등 물의를 일으키는 인사들에 대해 윤리위원회 회부를 통해 징계를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인적 쇄신에 이어 당 이미지 제고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특정 인사를 겨냥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의 '계파' 발언에 대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윤리위 회부 입장이 그런 사례다.

같은 맥락에서 비대위는 홍준표 전 대표가 내년 3월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과거 막말,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 등을 물어 윤리위에 회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대표가 현역 의원이 아닌 '평당원'임을 감안한 조치로 제명에 대한 비대위의 권한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당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에 따르면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하여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하였을 때' 또는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하였을 때' 당원에 대한 징계가 가능하다.

징계는 ▲제명 ▲탈당권유 ▲당원권정지 ▲경고 등이 있는데, 당원에 대한 제명은 위원회의 의결 후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위원회 의결 후에도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국회의원에 대한 제명 절차에 비해 '평당원'은 상대적으로 간소한 편이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윤창원 기자)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홍 전 대표가 유튜브 'TV홍카콜라'에서 제기한 남북회담 현금 거래설 관련 징계 가능성에 대해 "(홍 전 대표가) 지금 평당원 신분인데, 뭐라고 하시겠냐"며 "(차기 당권의) 잠재적 주자라고 하지만 하여간 지금은 평당원 신분이시니까 (해당 방송을) 한번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가 현직 의원이 아닌 '평당원'임을 재차 강조하며 사실상 윤리위를 통한 징계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가 당 지지율 또는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경우, 사실상 당 최고의결기구인 비대위가 '평당원'에 불과한 홍 전 대표 징계를 감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9월에도 김 비대위원장은 추석을 앞두고 귀국한 홍 전 대표에 대해 "일종의 평당원의 한 사람이라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지만, 당권 출마설이 불거질 때마다 비대위 차원의 홍 전 대표 견제설이 흘러나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 첫 방송에서 남북회담 현금 거래설을 비롯한 탈원전 등 현안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8개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프라하에서 생긴 일 vol.1' 타이틀의 영상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회담 참석차 아르헨티나 방문 당시 체코를 경유한 이유에 대해 "체코에는 김정일 일가의 해외 비자금을 담당하고 총괄하던 김평일이 주(駐)체코 북한대사로 있다"며 "미국의 제재 때문에 과거처럼 은행을 통한 현금 전달은 불가능하다. 남은 건 현찰이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절대 무상으로 정상회담을 해주지 않는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에도 68억달러를 지원받은 적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힘이 빠지면 본격적으로 조사해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체코를 경유한 이유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대가로 북측에 현금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의혹 제기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전 대표가 남북회담을 '위장평화쇼'로 비난하는 등 지나친 색깔론 공세를 펼친 게 한국당의 주요 참패 원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반영한 듯 비대위가 지난 15일 단행한 당협위원장 '물갈이' 대상에도 홍 전 대표 시절 임명됐던 이들이 다수 포함됐다.

한국당은 현역의원 21명 지역구를 포함한 총 79개 지역에 대한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원외위원장 58명 중 20여명이 홍 전 대표 시절 임명된 인사로 무려 34%에 육박하는 수치다. 홍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지방선거를 대비차 당무감사를 실시해 당협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총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한 바 있다.

이전에 물갈이된 대표적 친홍계 인사로는 김대식(부산 해운대을), 석동현(부산 해운대갑), 정오규(부산 서동구), 박에스더(부산 북강서갑) 전 위원장 등이 명단에 올랐다. 이같은 조치로 비춰볼 때, 인적쇄신 과정에서 홍 전 대표 관련 인사를 대거 박탈한 것 또한 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整地作業)의 일환이 아니었겠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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