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5연승을 달리며 2강을 쫓고 있다. (사진=WKBL 제공)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는 2강 체제라는 평가였다.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 그리고 WNBA를 경험하고 온 박지수의 KB스타즈가 2강이었다.
하지만 최근 삼성생명의 기세가 무섭다. 5연승(8승5패)을 달리며 2위 KB스타즈(9승4패)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1위 우리은행과는 3경기 차. 무엇보다 5연승 기간 우리은행, KB스타즈를 모두 격파했다.
사실 삼성생명은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삼성생명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티아나 호킨스를 지명했다. 하지만 호킨스는 1경기도 뛰지 못했다. 무릎 부상으로 아이샤 서덜랜드가 일시 대체로 뛰었고, 끝내 합류하지 않으면서 카리스마 펜이 완전 교체로 합류했다.
펜은 3경기에서 평균 9.67점 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다른 외국인 선수에 비하면 공격력은 떨어진다.
대신 국내 선수들이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임근배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강조했다. 임근배 감독은 "비시즌 국내 선수들이 좋아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 외국인 선수도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선발했다"면서 "국내 선수가 주인이 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농구 자체가 역동적이고, 살아서 파닥파닥 움직이는 농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배혜윤도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1골을 넣기 위해 5명이 모두 뛰는 농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박하나가 평균 13.46점(7위), 김한별이 12.31점(9위), 배혜윤이 10.92점(15위)으로 공격을 주도한다. 국내 선수 3명이 평균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팀은 삼성생명과 우리은행(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이 유이하다. 김한별은 리바운드도 평균 9개로 7위. 새로 합류한 베테랑 김보미도 7점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앞으로 광이 됐으면 하는 선수들이 양인영, 윤예빈, 이주연"이라던 임근배 감독의 기대대로다.
윤예빈은 평균 7.69점을 올리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는 평균 12.67점이다. 이주연이 4.62점, 양인영이 4점을 찍고 있다. 특히 7일 우리은행을 65대57로 격파할 때 양인영과 이주연이 나란히 12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올 시즌 평균 득점은 71.5점. 외국인 선수의 득점 비중이 가장 낮지만, 득점은 6개 구단 중 최고다. 2강을 추격하는 힘이다.